코스닥 기업, 바이오 진출 '러시'…왜?

박승원 기자

입력 2020-03-03 14:31   수정 2020-03-03 14:31

    <앵커>

    최근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라 바이오 사업에 뛰어들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새로운 먹거리로 바이오를 내세우는 건데, 사업성 검증을 꼼꼼히 해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자동차 부품 제조기업 화신테크.

    지난달 20일 주주총회를 열고 바이오신약 연구개발 등을 사업목적에 추가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제약업계의 인물들로 사내 이사도 새로 선임했습니다.

    신규 성장동력으로 신약개발 사업을 본격화한 겁니다.

    IT서비스 전문기업 인프라웨어와 반도체 후공정 전문기업 에이티세미콘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두 기업 모두 신규 사업으로 바이오를 내세웠는데, 이 가운데 에이티세미콘은 대규모 자금 조달에 나서기도 했습니다.

    콘텐츠 전문기업 브레인콘텐츠처럼 신약개발 기업을 인수하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여파가 장기화되는 상황을 틈타 바이오 사업에 진출하는 코스닥 상장사들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특히, 바이오가 미래 성장산업으로 여겨지면서 주가 상승의 효과를 톡톡히 봤습니다.

    문제는 기존 사업과 전혀 연관성이 없는 사업을 진행하는 게 녹록치 않을 뿐만 아니라, 성과를 단기간에 내기 어렵다는 데 있습니다.

    여기에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실제 실익이 크지 않을 수 있습니다.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후 단기간 주가가 치솟았다가 다시 제자리를 찾거나 오히려 그 이하로 떨어지는 경우도 적지 않기 때문입니다.

    실제 화신테크의 경우 바이오 사업에 진출한다고 선언한 당시 주가가 18% 넘게 급등했지만, 이내 5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나타냈습니다.

    <인터뷰>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

    "(바이오) 업종 추가한 기업들이 관련된 기술이나 인력들을 충분히 확보한 상태인지, 따라서 업종 추가 이후에 영업이익을 충분히 창출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상태인지를 확인한 이후에 투자의사 결정을 내리는 신중한 자세한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바이오 사업 진출이란 호재성 재료에 불나방처럼 달려들기보단, 실질적 성과에 대한 꼼꼼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조언합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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