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로 경기불황이 이어져 소상공인들이 심각한 경영난에 처했습니다.
급전이 필요한 소상공인들은 까다로운 은행대출을 피해 카드대출을 찾고 있다고 합니다.
장슬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소상공인들이 코로나19 사태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대출시장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은행보다 대출이 용이한 카드대출을 통해 절박한 심정으로 급전을 마련하고 있는데 사실상 '울며 겨자 먹기'인 셈입니다.
신용카드사들은 소상공인 카드대출이 늘어나자 다양한 금리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선 상황.
먼저, 카드사들은 연매출 5억원 이하의 영세가맹점들을 대상으로 사업자금대출 금리를 30% 가량 인하했습니다.
예를 들어 기존 신용등급으로 15%의 카드론 금리를 적용받았던 자영업자는, 이번 코로나19로 인한 매출 하락이 증빙되면 약 10% 금리로 대출이 이용 가능한 겁니다.
국내 카드업계 1위사인 신한카드의 지난 달 코로나19 확산 이후(2월7~29일) 접수된 사업자대출 신청 규모만 1,130건, 100억 원에 달합니다.
신한카드와 같이 금리 할인을 실시하고 있는 삼성카드와 현대카드도 지난 달부터 사업자대출 접수가 크게 늘고 있습니다.
카드사들은 그간 고금리로 지적받았던 카드대출을 사실상 중금리로 끌어내리는 방식으로 피해 자영업자들을 지원한다는 방침입니다.
정부가 피해 기업들을 지원하기 위해 정책금융기관과 시중은행에 11조원 규모의 자금을 풀기로 했지만, 심사가 까다로운데다 예약이 밀려 시일이 걸리는 점도 풍선효과로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벼랑 끝에 몰리는 자영업자들이 늘면서 카드 대출 규모 역시 증가할 전망이지만, 리스크가 크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인터뷰] 김상봉 한성대 교수
"금융사들이 사업자대출을 하는 경우 어느 정도 한도를 정해놓고 대출을 해줄 필요가 있습니다. 경기가 안 좋아지는 경우 사업자의 연체율이 높아져서 부실율을, 또는 부도율을 굉장히 높게 가져갈 수 있는 부분들이 생기거든요."
단기적으로는 급전 마련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경기 불황이 더욱 장기화될 경우 위험성이 커질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한국경제TV 장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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