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금리인하 시기 '저울질'

임원식 기자

입력 2020-03-04 21:42   수정 2020-03-04 2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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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바 `코로나 리스크` 대응을 위한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금리인하 대열에 한국은행이 동참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늘(4일) 오전 긴급 간부회의를 소집한 자리에서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코로나의 급속한 확산으로 글로벌 경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미 연준이 임시 회의를 열고 금리를 50bp 인하했다"며 "향후 통화정책 운영에 이 같은 정책여건의 변화를 적절히 감안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통화 정책만으로 코로나 사태 해결에 한계가 있는 만큼 정부 정책과 조화를 고려해 나가야 할 것"이라며 "코로나 사태의 전개 양상과 국제 금융시장의 움직임을 면밀히 감시하면서 국내 금융시장 안정에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금리 인하를 통해 코로나 사태로 급격히 위축된 경기를 방어할 필요성이 있다고 인식하면서도 미 연준과 달리 당분간 기존의 금리동결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드러낸 것으로 해석된다.

이와 관련해 한국은행은 이달 임시회의를 열고 금리를 낮출 가능성에 대해 "예단해서 말하기 어렵다"는 입장을 밝혀 사실상 금리 인하는 다음달 금융통화위원회 정례회의에서 이뤄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다만 미 연준이 오는 18일에 있을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추가로 낮춘다면 한국은행이 다음달 금통위에 앞서 금리를 낮출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앞서 한국은행은 `9·11 테러`가 있었던 지난 2001년 9월과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10월 각각 임시 금통위를 열고 각각 0.50%p, 0.75%p 금리를 낮춘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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