벨기에 브뤼셀에 있는 유럽연합(EU) 기구 관리 가운데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나왔다고 AFP 통신이 4일(현지시간) 전했다.
EU 산하인 유럽방위청(EDA) 대변인은 이 기관의 남성 공무원 한명이 지난달 23일 이탈리아에서 돌아온 뒤 코로나19 검사 결과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브뤼셀에 있는 이 기관 본부에서는 오는 13일까지 회의를 취소했다.
이 남성이 확진 판정을 받기 전 브뤼셀에 있는 다른 EU 기구 직원 30여명과 함께 4시간에 걸쳐 진행된 한 회의에 참석했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으나, EDA 대변인은 이를 부인했다.
브뤼셀은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와 EU 회원국 정상의 회의체인 EU 정상회의, 유럽의회 등 주요 EU 기구들이 자리 잡고 있어 흔히 `유럽의 수도`라고 불린다.
벨기에에서는 모두 2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EU 집행위는 회원국의 코로나19 대응 조율과 보호 장비 대량 구매를 돕기 위한 긴급 계획을 가동했지만, EU 기구 직원들 사이에서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자체적인 조치에 있어서는 논란이 없지 않다고 AFP는 전했다.
다비드 사솔리 유럽의회 의장은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로 지난 2일 관광객과 유럽의회 의원들의 방문객, 보좌진, 로비스트의 유럽의회 방문을 모두 중단한다고 발표했으나 4일 브뤼셀을 찾은 스웨덴의 청소년 환경운동가 그레타 툰베리에게는 예외를 적용해 비판을 받고 있다.
툰베리는 EU 행정부 수반 격인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등과 만나 보다 단호한 기후 위기 대응을 촉구하기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브뤼셀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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