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약진'에 미국 증시 폭등...다우 4.5%↑

입력 2020-03-05 07:24   수정 2020-03-05 07:28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약진한 점과 주요국 중앙은행의 통화완화 공조에 힘입어 큰 폭 올랐다.
4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73.45포인트(4.53%) 폭등한 27,090.86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26.75포인트(4.22%) 뛴 3,130.12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334.00포인트(3.85%) 급등한 9,018.09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주요국 중앙은행 및 재정 당국의 경기 부양책과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주요 경제지표 등을 주시했다.
민주당 대선 후보 선출의 분수령으로 꼽히는 `슈퍼 화요일` 경선에서 중도 성향의 바이든이 약진한 점이 주가를 밀어 올렸다.
바이든은 전일 14개 주에서 진행된 경선에서 예상 외 대승을 거두면서 대의원 수에서 선두로 부상했다.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 시장이 경선을 포기하면서 바이든 지지를 선언하는 등 바이든 대세론이 급부상했다.
반면 급진 성향의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기세는 한풀 수그러들었다.
월가는 샌더스 강세를 위험 요인으로 인식했던 만큼 바이든 부상에 안도하는 모습이다.
특히 샌더스의 의료 정책에 대한 우려로 그동안 부진했던 건강 관련 기업들의 주가가 이날 급등했다. 미국 최대 건강보험사인 유나이티드헬스 그룹은 10% 이상 폭등했다.
주요국 중앙은행의 조율된 통화정책 완화 기대도 주가를 끌어 올렸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전일 전격적으로 기준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내린 데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이날 같은 폭의 인하를 발표했다.
BOC는 이날 통화정책 회의가 예정됐던 만큼 연준과 같은 기습 인하는 아니지만,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를 50bp 내렸다.
유럽중앙은행(ECB)과 영란은행(BOE), 일본은행(BOJ)도 뒤이어 부양에 나설 것이란 시장 기대도 급부상했다.

국제유가는 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우려가 지속된 가운데 사흘 만에 다시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0.9%(0.40달러) 떨어진 46.78달러에 장을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오후 2시45분 현재 배럴당 1.18%(0.61달러) 하락한 51.25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주요 산유국의 연합체인 OPEC+(OPEC플러스)는 원유 추가 감산을 위한 논의를 시작했지만,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석유 가격 하락을 막기 위해 하루 150만 배럴을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러시아는 이 같은 감산에 난색을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가격이 4월 배럴당 45달러까지 떨어졌다가 연말께 60달러까지 회복할 것으로 전망했다.
국제 금값은 소폭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4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09%(1.49달러) 내린 1,643달러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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