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사람만 버스 할인"...알뜰교통카드 역차별 '논란'

강미선 기자

입력 2020-03-06 17:38   수정 2020-03-08 11:04

    <앵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카드사 할인 외에 추가로 할인을 더 받을 수 있는 카드가 있는데요, 바로 `알뜰교통카드`입니다.

    전국에서 누구나 사용할 수 있는 카드인데, 정작 서울에서는 일부 자치구에서만 발급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어찌 된 일인지 강미선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전국 어디서든 대중교통을 이용할 때 하루 최대 450원까지 할인 받을 수 있는 `광역알뜰교통카드`

    "이 카드는 소득과 나이에 상관없이 누구나 발급 대상입니다. 카드사 자체할인에 지자체 혜택까지 더해지면 한달 최대 30% 교통비를 아낄 수 있습니다"

    올해부터 경기도와 5대 광역시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확대됐지만, 서울에서는 강남구와 서초구, 종로구에서만 발급이 가능합니다.

    다른 자치구들은 투입되는 예산에 비해 혜택이 적다는 이유로 사업 신청 자체를 안 하고 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이런 카드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인터뷰] 김성근/서울 영등포구
    "(광역알뜰교통카드가 있는데...) 처음 봤어요. 모르고 있었어요."

    알뜰교통카드를 도입한 자치구들도 사업 확대에는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중앙정부로부터 예산의 절반을 지원받긴 하지만, 1억 원을 투입해도 전체 구민의 0.3% 정도만 혜택을 받을 정도로 효과가 미미하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인터뷰] 서울 A구청 관계자
    "예산이 투입되는 것에 비해서 너무 적은 수만 혜택 볼 수 있기 때문에…형평성 문제에요."

    문재인 정부 국정과제 중 하나인 `광역알뜰교통카드` 사업.

    예산 문제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자치구들의 외면을 받으면서 날개조차 펴지 못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강미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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