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확산하는 대구에서 국내 첫 아파트 대상 코호트 격리가 시행됐다.
코호트 격리는 특정 질병에 같이 노출된 사람을 하나의 집단(코호트)으로 묶어 격리하는 방역 조치다.
이 아파트에선 지금까지 46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7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달서구 대구종합복지회관 내 임대아파트인 한마음아파트에서 코로나19 확진 환자가 잇따라 발생해 코호트 격리했다.
보건 당국 관계자는 "지난 4일 확진자 23명이 같은 아파트에 거주하는 사실을 파악해 역학조사를 벌였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전체 주민 142명 가운데 94명이 신천지 교인으로 확인됐고, 확진자 46명은 전원 신천지 교인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시는 전날 아파트 주민들을 대상으로 출입을 통제하며 택배, 배달 등도 통제한다는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확진자 중 14명은 병원으로 이송됐고, 32명은 입원 대기 중이다.
이 아파트는 최근 확진 환자 10명이 발생한 대구 남구 문성병원 인근에 위치했다.
시 관계자는 이와 관련 "한마음아파트 주민 가운데 문성병원 직원이 한명 있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코호트 격리 조치에 따라 현재 외부인은 물론이고 주민도 출입할 수 없다.
이 아파트는 종합복지회관 내 입주한 대구시 소유 임대아파트로 5층짜리 2개 동이 있으며 137세대, 142명이 거주한다.
35세 이하 미혼여성 근로자에게 입주 자격을 부여한다.
주민들은 "`출근 하지 말라. 오는 15일까지 격리된다`는 아파트 방송을 들었다"고 전했다.
주민들은 지난달 21일 당국으로부터 확진 환자가 있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4일 주민들을 대상으로 코로나19 감염검사를 위한 검체 채취, 역학조사가 실시됐다.
당국은 최근 전국에서 코로나19 집담감염이 잇따라 발생하자 환자 분류와 접촉자 관리에 애를 먹고 있다.
이에 따라 집단시설에서 확진자가 발생할 경우 코호트 격리가 적잖게 시행될 것으로 전망됐다.
앞서 청도 대남병원 정신병동이 코호트 격리됐고 최근 경북도에서 노인·장애인·정신보건, 아동양육 시설 581곳에 대해서 예방적 차원의 코호트 격리가 단행됐다.
한편 대구시는 확보한 신천지 대구교회 교인 명단을 토대로 신천지 교인 집단 거주 시설로 의심되는 10곳을 파악했다고 밝혔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추가적인 역학조사를 해 해당 시설들에 필요한 조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