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푸젠성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격리 시설로 쓰이던 한 호텔이 갑자기 무너진 가운데 붕괴 시설 인근의 또 다른 호텔에 한국인 3명이 격리돼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이번 사고를 피하기는 했지만, 불안감을 호소하면서 현재와 같은 지정 시설 격리가 아닌 자가 격리로 전환을 희망하고 있다.
8일 주중 한국 대사관에 따르면 코로나19 격리 시설 붕괴 사고가 난 푸젠성 취안저우(泉州)시에서는 우리 국민 3명이 강제 격리가 이뤄지는 `집중 관찰 시설`에서 머무르고 있다.
애초 취안저우시에서는 한국인 4명이 강제 격리 생활을 했지만 지난 6일 한 명의 격리가 먼저 풀렸다.
이들 3명이 격리된 취안저우시 이차이(怡菜)호텔은 전날 밤 붕괴한 신자(欣佳)호텔에서 약 30㎞ 떨어져 있다.
이곳 역시 현재 정상적인 호텔 운영을 중단한 채 중국 당국이 코로나19 발생 위험 지역으로 구분하는 `중점 지역`이나 `중점 국가`에서 온 사람들을 최소 14일간 강제 격리 수용하는 장소로 운영되고 있다.
이차이호텔에 격리된 한국인 3명은 대부분 교민 사업가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은 격리 시작일로부터 14일 이후 나올 수 있다.
외교부 집계에 따르면 7일 오후 6시를 기준으로 중국 각지에서는 최근 중국에 들어온 한국인 1천83명이 호텔에서 격리 중이다. 이와 별도로 2천417명이 자가 격리 중이다.
광둥성에서는 지난 6일 약 500명의 집중 격리자들이 모두 자가 격리로 전환됐지만, 아파트 주민들이 한국인의 단지 진입을 막아 조기 귀가하지 못하고 아직 광저우와 선전의 호텔에 머무는 사람도 수십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이번 사고로 격리 시설에 있는 이들이 느끼는 불안감은 작지 않다.
중국이 현재 운영 중인 시설은 대부분 상대적으로 저렴한 호텔들을 `징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시설별로 여건에 큰 차이가 있다. 일부 시설은 그나마 환경이 쾌적한 편이지만 일부 시설은 냉난방이 중단된 채 방충망도 없는 등 환경이 열악한 곳이 적지 않다고 격리된 한국인들은 전하고 있다.
한 외교 소식통은 "도시별로도, 각 도시 안에서도 시설별로 환경이 천차만별인 것으로 파악된다"며 "수용 인원이 많이 늘어나면서 중국 측이 예산 문제로 기본적으로는 가격이 저렴한 곳 위주로 제공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 시설이 한국인만을 대상으로 운영되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코로나19 역유입을 막겠다면서 한국, 이란, 이탈리아, 일본 등 `중점 국가`에서 온 내국인과 외국인들을 지정 시설 또는 자택에서 반드시 2주간 격리 생활을 하도록 요구하고 있다.
또 이번에 사고가 난 시설처럼 중국의 여러 도시는 중국 내 다른 `중점 지역`에서 온 이들을 일정 기간 격리하는 시설을 다수 운영 중이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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