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뉴욕증시는 고용지표 호조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우려가 계속되면서 일제히 하락했습니다. 다우 지수는 0.98% 하락한 25,86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S&P500 지수는 전장보다 1.71% 하락한 2,972에, 나스닥 지수는 1.87% 급락한 8,575.62에 장을 마감했습니다.
이날 다우지수는 장중 900포인트까지 빠지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최근 잇따른 하락에 대한 반발 심리가 나오면서 장 후반으로 갈수록 낙폭을 일부 만회하고 1% 하락에 그쳤습니다. 주간 흐름으로 살펴보면, 그래도 3대 지수는 모두 올라줬습니다. 지난 주 다우 지수는 1.79% 올랐고, S&P 500 지수는 0.61% 상승했습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만 조금 아쉬웠는데요. 0.1% 소폭 상승으로 마쳤습니다.
지난주 금요일에 투자자들은 미국의 2월 고용지표와 코로나19 확산 상황, 그리고 주요국들의 대응에 주목했습니다. 미국의 고용 상황은 시장이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양호했는데요. 2월 비농업 부문 신규 고용이 27만 3천명 증가하면서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습니다. 실업률도 3.5%로 다시 낮아지면서 고용시장이 튼튼함을 재확인 시켜줬습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했는데요. 2월 고용 지표가 미국 내에서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하기 이전 상황의 지표기 때문입니다. 사실상 3월부터 발표되는 경제 지표들이 코로나19의 영향이 반영된 결과라고 보면 되는데요. 실제로 시장에서는 코로나19의 확산이 미국 기업들의 향후 채용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습니다. 이날 발표된 다른 경제지표들은 부진했는데요. 미국의 1월 무역적자는 전월 대비 6.7% 감소했고, 1월 도매재고도 전월 대비 0.4% 감소했습니다.
상황이 이런 만큼 미국의 10년물 금리가 0.7%를 밑도는 등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심리도 확대됐습니다. 그래도 시장에는 연준의 금리 인하를 비롯해, 각국의 중앙은행과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이어지면서 어느 정도 증시를 지지하고 있는 모양새 입니다. 전문가들은 채권 시장의 움직임을 봤을 때 코로나19에 대한 공포가 줄어들 때까지, 저번 주와 같은 롤러코스터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트럼프, 83억 달러 코로나19 예산안 서명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주에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서 의회가 승인했던 83억 달러, 우리 돈으로 약 9조 8천억 원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에 서명했는데요. 현지시각 6일,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미국 상원이 승인하고 송부한 긴급 예산 법안에 서명하면서 25억 달러를 요청했고 83억 달러를 받았다면서 "예산안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 예산 법안은 지난달 24일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가 미국 내에서 빠르게 확산하던 중에, 의회에 긴급 예산을 요청한 데 따른 것인데요. 처음에 요청했던 25억 달러의 무려 3배가 넘는 규모입니다. 이에 대해 지난 4일 하원에서는 초당적 합의에 따라 법안을 가결했구요. 그 뒤에 상원은 찬성 96표, 반대 1표라는 압도적인 표 차로 법안을 통과시켰습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연준이 기준금리를 50bp 긴급 인하한 것에 대해서도 언급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이 금리를 다시 인하해야 한다"면서 "연준은 금리를 인하하고 경제를 활성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연준의 금리 인하 이후에도 트윗을 통해 "연준이 금리를 내리고 있지만, 더 중요한 것은 다른 경쟁 국가들과 비슷한 수준으로 맞추는 것"이라며 추가 인하를 촉구했습니다. 그리고 최근의 잇따른 주가 하락에 대해서는 "뉴욕증시는 반등할 것이다. 다우지수는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라고 답했습니다.
中, 코로나19로 무역적자 심각…수출 17.2% 폭락
중국의 올해 1~2월 수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서 17% 넘게 폭락했습니다. 시청자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가장 큰 이유는 코로나19 때문인데요. 코로나19가 빠르게 확산하면서 공장 가동이 중단된 것이 수출 하락의 주된 원인입니다. 외신 보도에 따르면, 중국 해관총서는 중국의 1~2월 수출액 합계가 2924억 5천만 달러, 우리 돈 348조 3천억원으로 1년전보다 17.2% 줄었다고 발표했는데요. 1~2월 수출 기준으로만 보면, 무려 4년만에 최대 감소폭입니다.
국가별로 살펴보면 미국으로의 수출이 28% 감소했고, 일본에 대한 수출이 25%, 그리고 유럽연합이 18% 감소하면서 수출에 충격을 줬고, 품목별로는 컴퓨터와 휴대폰 등 전자기기 부문의 수출이 크게 줄었습니다. 중국의 1~2월 수출 감소폭은 예상치였던 16.2% 감소보다 1% 더 많았는데요. 반면에 수입은 예상보다 크게 감소하지 않았습니다. 이에 대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일반적으로 중국 기업들은 춘절 전에 원재료의 수입을 늘리고, 춘절이 끝난 뒤에 제품의 수출을 늘리는데, 1월 24일부터 시작된 춘절 전에 기업들이 수입을 늘린 상태에서 곧바로 코로나19가 확산됐기 때문에 수입은 크게 감소하지 않은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한편, 1~2월 무역수지 적자는 70억 9천만 달러를 기록했는데요. 특히 대미 무역 흑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0% 급감한 254억 달러였습니다. 올해 1월부터 본격적으로 확산된 코로나19로 인해 중국은 생산과 소비, 물류 등 모든 분야의 경제 활동에서 막대한 타격을 받고 있는데요. 외신 기사를 통해 정리해보면, 이번에 발표된 심각한 수준의 수출·입 지표로 지금 시장에는 중국의 경제성장률이 반토막 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진 상태고, 경제성장률이 반토막이 난다면 이는 199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입니다. 그리고 이 모든 것의 근본적인 원인은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한 중국 정부의 봉쇄조치로 공장 생산이 타격을 받으면서 수요가 급격히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현재 국내증시는 미국, 중국과 어느 정도 함께 움직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데요. 미국과 중국 시장 상황 주시하면서 향후 국내증시 흐름도 함께 지켜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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