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땅 주인' 농협 설득 어렵네…서울시, 창동 개발 난항

입력 2020-03-09 17:49   수정 2020-03-09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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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서울의 이른바 '베드타운'으로 꼽히는 동북부 일대 경제 활성화를 위해 서울시가 창동역 일대를 개발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국내 최초 케이팝(K-POP) 전문 공연장은 물론 문화와 유통을 결합한 복합유통센터도 조성할 계획인데요.

    그런데 서울시가 복합유통센터 사업을 추진하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문성필 기자의 단독보도입니다.

    <기자>

    서울시는 도봉구 창동에 위치한 농협 하나로마트 부지에 문화와 유통을 결합한 복합유통센터를 지을 예정입니다.

    지난해 이를 위한 '개발 기본 구상안 수립' 용역을 발주했는데, 그 결과 농협이 자체 개발을 통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방안이 가장 타당하다는 결과가 나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서울시와 농협이 각각 30%와 70%의 비율로 토지를 나눠가지고 있는 이 땅이 올해 말이면 100% 농협 소유가 되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서울시는 서초구 양재동 연구개발 캠퍼스 조성을 위해 양곡도매시장을 농협이 소유한 양재동 농협주유소 부지로 옮기는 대신 시 소유의 창동 하나로마트 부지를 농협에 넘기기로 한 바 있습니다.

    문제는 '땅 주인'인 농협이 자체 개발을 통해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것에 난색을 표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복합유통센터를 짓는데 4년 가까이 걸리는데, 대체 부지를 구하기도 어렵고 매출 손실도 우려된다는 겁니다.

    창동 하나로마트의 연 매출액은 약 2,300억 원, 단순 계산해 4년이면 1조 원에 달하는 매출 손실이 예상됩니다.

    농협 관계자는 "시 정책에 협조하고 싶지만 농협은 농산물 유통을 통해 농업인을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에 서울시는 SH공사를 통해 농협으로부터 부지를 매입한 뒤 복합유통센터를 짓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서울시 관계자

    "농협 측에서 자체 개발하는 것이 어렵다고 하니 땅을 팔면 땅을 개발할 수 있겠느냐 한거죠."

    SH공사는 사업성과 공공성 요건 등을 검토해 이번 달(3월) 안으로 판단할 예정입니다.

    하지만 농협으로서는 손해를 보면서까지 핵심 유통시설을 포기할 이유가 없기 때문에 서울시 복합유통센터 건립 사업 추진에 난관이 예상됩니다.

    한국경제TV 문성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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