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코로나19`에 집단 감염된 인천 시민들은 대형마트나 지하상가 등 많은 사람이 이용하는 시설을 이용한 것으로 확인돼 당국이 긴급방역에 나섰다.
10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은 인천 지역 확진자 14명 가운데 일부의 이동 동선에 대형마트와 지하상가, 전통시장 등지가 포함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서울시 구로구 신도림동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에서 근무하던 직원 또는 직원의 접촉자로 전날과 이날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부평구에 거주하는 A(44·여)씨는 이달 7일 오후 부평역지하상가를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당일 산곡4동 자택에서 부평역지하상가로 이동한 뒤 30∼40분가량 상가에머물렀고 부평구 친정집에 들렀다가 귀가했다.
또 다른 확진자인 부평구 거주자 B(51·여)씨도 확진 판정을 받기 전인 이달 6일 오후 롯데마트 부평역점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는 회사에서 구로역과 부평역을 거쳐 마트로 갔고 이곳에서 15분간 쇼핑을 한 뒤 부평5동 자택으로 귀가했다.
부평구 부개2동 거주자인 C(26·여)씨는 이달 7일 오후 헬스·뷰티 관련 상품 매장인 롭스 부평점에서 30분가량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서구 가좌1동에 거주하고 있는 확진자도 이달 8일 오후 인천시 서구 가좌시장을 방문했다.
인천시 연수구에 사는 50대 남성 확진자는 이달 7일 오후 코스트코 송도점, 이달 9일 오후에는 홈플러스 송도점을 방문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 남성은 앞서 이달 6일 오후 인천시 미추홀구 한 식당에서 코로나19에 감염된 서울 콜센터 근무자의 옆자리에서 밥을 먹은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확진 판정이 나오기 전인 이달 8일과 9일에는 자가용을 이용해 직장인 부평구 자동차판매점을 오간 것으로 파악됐다.
기초자치단체들은 역학조사를 통해 이들의 동선을 파악하는 동시에 방문 시설을 대상으로 방역소독을 진행하고 있다.
확진자들의 동선에 등장하는 지역 음식점·카페·슈퍼마켓·의원·약국 등에 대해서도 방역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러나 아직 확진자의 이동 동선에 포함된 시설 중 폐쇄된 곳은 확인되지 않았다.
부평구 관계자는 "확진자가 다녀간 시설이라도 방역을 충분히 하고 환기를 하면 영업을 바로 재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앞서 인천시 미추홀·부평·서구 등지에서 서울시 구로구 에이스손해보험 콜센터 직원인 20∼50대 여성 12명과 20대 남성 1명 등 모두 13명이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이 중 한명과 접촉한 연수구 거주자까지 총 14명이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인천에서 발생한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모두 23명으로 늘어났다.
인천 확진자 동선 (사진=부평구청)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