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을 보라"…日전문가, 자국 코로나19 '소극 대응' 비판

입력 2020-03-10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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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한 아베 신조 정부의 대응을 비판해 온 일본의 한 의료 전문가가 한국을 예로 들며 무증상 혹은 경증 환자까지 적극적으로 진단해야 코로나19 상황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내과 의사인 가미 마사히로 `의료 거버넌스 연구소` 이사장은 코로나19를 주제로 10일 열린 일본 참의원 예산위원회 공청회에서 "한국을 보십시오. 감염자가 엄청나게 많지만, 치사율이 별로 높지 않다. 전 세계에서 한 나라만 특별하다. 매우 많은 유전자 검사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한국이 심지어 `드라이브인` 방식으로 코로나19 검사를 하고 있다고 소개하고서 "이런 구조는 미국도 도입을 검토했으며 시애틀에서 이미 시작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한국의 검사 태세를 일종의 모범 사례로 소개한 셈이다.
가미 이사장은 이어 한국과 대비되는 일본의 코로나19 검사 태세의 문제를 지적했다.
그는 일본의 자료를 보면 "치사율은 어느 정도 높고 한편으로 감염자는 적다"며 "왜 낮아지지 않을까. 유전자 검사(PCR 검사)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가미 이사장은 "이 병을 어떻게 벗어날까. 병의 모습을 솔직히 사회와 공유하는 것이다. 일부 사람은 죽지만 다수는 아마도 가벼운 감염증일 것이다. 무증상자, 증상이 가벼운 환자까지 확실하게 진단하지 않으면 이 병의 진짜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일본에는 독자적인 의견을 말하는 연구자가 거의 없다`며 외국 미디어가 자신을 찾아오는 경우가 많다며 코로나19와 관련해 과학적·의학적 논쟁이 활발하지 못한 자국의 실태를 꼬집기도 했다.
가미 이사장은 앞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일본 정부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대응에 관해 "(검역) 현장에 관해 아무것도 정통하지 않은 후생노동상이나 총리관저가 결정한 측면이 강해서 큰 혼란을 초래했다"며 아베 정권의 독단적인 태도를 비판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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