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닛케이225, 장중 19,000선 붕괴 후 상승 마감…美 폭락 딛고

입력 2020-03-10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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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주식시장이 미국 시장의 폭락 장세를 딛고 상승했다.
일본 도쿄증시 대표 지수인 닛케이225 평균주가는 10일 전날 종가 대비 168.36포인트(0.85%) 오른 19,867.12로 거래가 끝났다.
닛케이225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에 따른 투자심리 악화와 원유가격 급락 속에 간밤의 뉴욕 증시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대로 폭락한 영향을 받아 1%대 하락세로 출발했다.
지수는 개장 직후 한때 하락폭이 800포인트(-4.10%)를 넘어서 2018년 12월 26일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장중 19,000선 아래로 밀리기도 했다.
그러나 최근 급락에 따른 반발 매수세와 기관투자 물량으로 추정되는 매수세가 일면서 오전장에서 장중 저점(18,891.77)을 찍은 뒤 급반등했다.
홍콩 항셍 지수 등 다른 아시아권 주식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선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도쿄 증시 1부 전 종목 주가를 반영하는 토픽스(TOPIX) 지수도 닛케이225와 비슷한 추세선을 형성하며 전날 종가 대비 17.71포인트(1.28%) 상승한 1,406.68로 거래가 종료됐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화 강세는 한풀 꺾인 모습을 보였다.
달러당 엔화 환율은 10일 오후 2시 57분 기준 104.73~104.74엔으로 전날 오후 5시 시점과 비교해 2.51엔(2.45%) 급등(엔화가치 하락)했다.
세계 시장에서 안전 자산으로 통하는 엔화에 투기적인 매수세가 몰린 영향으로 달러당 엔화 환율은 전날 도쿄 외환시장에서 장중 101엔대까지 떨어져 2016년 11월 이후 3년 4개월 만의 최저치를 기록했다.

한편 일본 중앙은행인 일본은행은 9∼10일 이틀 연속으로 하루 1천억엔 규모의 상장지수펀드(ETF)를 매입했다.
거래소에 상장된 ETF 매입은 간접적으로 주식을 사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시장부양 효과를 내게 된다.
앞서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는 지난 2일 코로나19 영향으로 주가 급락세가 이어지자 `윤택한 자금 공급`을 통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특별담화를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이후로 ETF 매입 규모를 대폭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NHK는 일본은행이 이틀 연속으로 ETF 매입에 쓴 돈은 일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규모라며 시장의 동요를 억제하기 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
일본은행은 2008년 세계금융위기 이후 미국을 비롯한 각국의 중앙은행이 대규모 금융완화를 단행하면서 엔화강세가 급격히 진행되자 2010년 매입 자산 대상을 ETF 등으로 확대하는 포괄적 완화책을 결정했다.
이와 관련, NHK는 닛케이225가 19,500선 정도로 떨어지면 일본은행 보유 ETF의 평가손실이 발생한다는 구로다 총재의 말을 근거로 일본 주식시장의 침체가 향후 일본은행의 재무상태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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