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10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발병 3개월 만에 처음으로 발원지인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을 찾아 방역 업무가 여전히 막중하다고 밝혔다.
중국중앙방송(CCTV)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우한을 방문해 "후베이와 우한은 이번 전염병 방역 투쟁의 승패를 결정짓는 장소"라고 말했다.
그는 "후베이와 우한의 방역 상황에 긍정적 변화가 생겼으며 단계적인 중요한 성과를 거뒀다. 형세를 안정화하고 전환한다는 목표는 초보적으로 달성했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방역 임무는 여전히 힘들고 막중하다"고 했다.
그는 "이럴 때일수록 정신을 바짝 차리고 방역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삼아야 한다"면서 "절대로 방역 업무의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후베이 보위전과 우한 보위전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당과 인민은 우한 인민에게 감사한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또한 그는 코로나19가 후베이의 경제에 진통을 안기겠지만 장기적인 발전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방역을 강화하는 동시에 지역별 상황 등에 따라 조업을 재개할 것을 당부했다.
시 주석은 이날 오전 우한에 도착한 뒤 곧바로 코로나19 환자를 수용하기 위해 열흘 만에 세운 훠선산(火神山) 병원을 찾았다. 녹색 의료용 마스크를 쓴 그는 화상 연결을 통해 의료진에게 경의를 표했으며 환자들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했다.
CCTV는 시 주석이 주택 단지를 방문했을 때 집에서 격리 중인 주민들이 창을 열고 인사하자 시 주석도 손을 흔드는 장면을 내보내기도 했다.
시 주석의 전격적인 우한 방문은 자신을 `전염병과의 인민전쟁`을 승리로 이끈 영웅으로 부각하려 하는 의도로 풀이된다. 최근 중국 관영 언론들은 코로나19 상황이 진정 국면을 보이자 시 주석 띄우기에 열을 올려왔다.
동시에 시 주석이 코로나19 발병 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아 책임을 피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일각의 비판을 불식시키려는 의도도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발병 초기 우한을 방문한 것은 시 주석이 아닌 리커창(李克强) 총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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