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 재정부양책 기대감에 5% 가까이 상승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3-11 08:20  

    뉴욕증시, 美 재정 부양책 기대감에 상승

    어제 뉴욕증시는 '블랙먼데이'였습니다.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말 그대로 대혼란이었는데요. 글로벌 금융위기 때 이후로 최악의 날이라고 봐도 무방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오늘 뉴욕증시는 전날 폭락에 대한 반발 심리와 코로나19 충격에 대응하기 위한 미국 정부의 재정부양책 시행 기대감 등으로 반등했습니다. 3대 지수 모두 개장 직후 2% 넘게 급등했는데요. 장중 상승분을 반납하고 잠시 하락하면서 조정되는 듯 했지만, 곧바로 회복하고 일제히 5% 가까이 상승 마감했습니다.

    시장은 코로나19의 확산 상황과 주요국 정부의 대응, 그리고 유가전쟁 상황을 지켜봤습니다. 코로나19 공포가 사라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이탈리아는 확진자 수가 만 명을 기록하면서 전 국민의 이동을 통제했고, 미국은 뉴욕과 뉴저지를 비롯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지역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경제활동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아메리칸 에어라인과 델타 항공과 같은 주요 항공사들이 줄어든 수요 탓에 국제선은 물론 미국 내 국내선 운항도 줄이겠다고 발표하는 등 기업들의 피해도 막심한 상황입니다.

    이렇게 코로나19에 따른 우려는 여전하지만, 그래도 어제 낙폭이 지나치게 컸던 데다가, 각국 정부의 부양책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면서 증시는 상승했는데요.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기자회견을 열고 급여세 인하 등 코로나19에 대응하는 재정 정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또한 간밤에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 왕세자와 유가 문제에 대해 논의했다고 밝혔고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협상 또한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감에, 증시 하락의 또 다른 이유였던 국제유가도 반등해주면서 증시에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오늘은 경제지표도 양호했는데요. 2월 미국의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대비 상승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상승, 하락 모멘텀이 혼재되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트럼프, 사우디 왕세자와 유가 문제 논의

    전날 국제유가가 충격적으로 빠지면서 증시에 큰 충격을 안겨줬는데요. 이에 따라 관련국들이 발 빠르게 대응에 나섰습니다. 오늘 국제유가는 반등에 성공했는데요. 간밤에 유가가 상승할 수 있도록 도와준 디딤돌 역할을 한 소식들이 있었습니다.

    첫 번째는 트럼프 대통령이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와 유가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다는 소식입니다. 마켓워치 보도에 따르면,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전화통화를 갖고, 유가 문제에 대해서 논의했다고 발표했는데요. 다만 이번 전화를 통해 어떤 약속이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습니다. 마켓워치는 국제유가가 폭락하면 미국의 새로운 일자리와 투자의 핵심 원천인 셰일 업체에 타격을 주기 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움직인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두 번째는 사우디와 러시아 간의 협상이 재개될 가능성이 떠올랐다는 겁니다. 현재 사우디의 국영 석유회사 아람코가 4월부터 원유 생산량을 늘리고 가격도 낮추겠다고 예고하면서 러시아와 갈등을 빚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러시아도 하루 평균 50만 배럴을 증산할 것이라며 대응에 나섰는데요. CNBC 기사를 보면, 러시아가 산유량 관련해서 사우디와 추가 협상을 할 가능성을 열어뒀다고 보도한 겁니다. 알렉산드르 노박 러시아 에너지부 장관이 시장 안정을 위해 OPEC과의 공동 조치 가능성을 배제하지는 않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노박 장관은 "OPEC 회원국들과 비회원국들의 감산 협정이 무산됐다고 해서 우리가 더 이상 협력하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다. 문은 열려 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트럼프, 코로나 쇼크 진화 나서…연준·민주당 비난

    코로나19 확산 공포에 증시가 침몰하면서 고민에 빠져있던 트럼프 대통령이 민주당과 연준을 겨냥해 화살을 날렸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간밤에 트위터을 통해서 "낸시 펠로시가 '이번 주에 우리가 준비될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했는데, 아무것도 안하는 민주당이 휴가를 간다"고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펠로시 하원의장이 무엇에 대해 언급한 것인지는 구체적으로 말하지 않았지만,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급여세 인하를 비롯한 경기부양책을 발표한다고 했던 만큼 이 부양책 준비가 미흡한 것에 대한 공격임을 추측할 수 있겠습니다.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비난에 대해,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이 내놓은 방안에 부정적이며, 자체적으로 부양책을 마련해 이번 주 중으로 발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에 대한 공격도 빠뜨리지 않았는데요. "우리의 한심하고 느린 연준은 금리를 너무 빨리 올리고 내린 제롬 파월이 이끌고 있는데, 연준은 기준금리를 우리의 경쟁국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압박했습니다. 연준은 코로나19 공포로 증시가 급락했던 지난 3일에 기준금리를 50bp 긴급 인하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만족하지 않고 추가 인하를 계속해서 압박한 겁니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올해 남은 기간 급여세율을 0%로 낮추는 방안도 제안했는데요. CNBC에 따르면 세금 감면을 영구화하는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지금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폭락이 겹치면서 증시가 충격을 받자 대응에 서두르고 있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겠다는 급여세 인하와 같은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오늘 증시가 상승해주면서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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