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3천억 달러 세금 인하…미국 증시 5% 급반등

입력 2020-03-11 06:05   수정 2020-03-11 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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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천억 달러 규모의 급여세 인하를 추진한다는 소식에 `블랙 먼데이`를 연출했던 뉴욕증시가 하루만에 가파른 오름세로 돌아섰다.
현지시각 10일 다우존스 지수는 전일보다 1167.14포인트(4.89%) 오른 2만5018.16에 거래됐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는 135.67포인트(4.94%) 상승한 2,882.2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93.58포인트(4.95%) 상승한 8,344.25에 마감했다.

3대 주가지수 모두 포인트 기준으로는 하루 전날 낙폭의 절반가량을 되찾은 셈이다.

모든 업종이 상승한 가운데 종목별로는 JP모건과 월스파고가 각각 8.29%, 7.90% 올랐고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도 6.66%, 6.47%씩 상승했다.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둔화를 막고자 미국 정부의 경기부양책이 지수를 끌어올린 것으로 풀이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충격 완화에 부심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의회를 직접 찾아가 공화당 상원의원들과 경기부양책을 논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취재진에 "우리는 경기부양책에 대한 만남을 가졌고 여러분은 곧 그에 대해 듣게 될 거다. 대단한 만남이었고 공화당은 대단히 단합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부양책의 일환으로 검토되고 있는 급여세 인하의 범위는 3천억 달러 정도일 수 있다고 마크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이 로이터통신에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급여세 인하와 시간제 근로자 및 항공·숙박·크루즈 업계 지원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공화당 상원의원들에게 11월 대선까지 급여세 인하를 계속 유지하고 싶다고 말했다고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급여세 인하를 코로나19 대응 대책 겸 재선 전략으로 활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날 의회 방문에는 마이크 펜스 부통령과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피터 나바로 백악관 무역·제조업 정책국장 등이 총출동했다.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는 코로나19 지원책을 위한 초당적 접근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이른 시일 내에 합의가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기부양책이 저임금 근로자와 취약계층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고 있다며 대립각을 세우는 한편 자체적 대책 마련을 추진해온 터라 합의에 진통이 예상된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이날 회견에서 기업에 대한 추가 감세는 코로나19에 대한 대응 방안이 아니라면서 유급병가와 긴급 실업보험 등을 지원책으로 제시했다.

그는 소상공인 대출과 식품지원 확대 등도 거론했다.

그러나 미국에서 사망자와 감염자가 이어지며 신속한 대책 마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경기부양책을 둘러싸고 장기간 대치하는 데는 트럼프 행정부도 민주당도 부담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므누신 재무장관은 이날 펠로시 의장을 만나 행정부의 대책을 직접 설명한 뒤 취재진에 지원책을 긴급히 초당적으로 통과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트윗을 통해 민주당이 아무것도 하고 있지 않다고 비난하는 한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또다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로 인한 타격을 줄이기 위한 대책으로 급여세 인하와 시간제 근로자 및 항공·숙박·크루즈 업계 지원 등을 포함한 경기부양책을 의회와 논의를 거쳐 이날 발표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코로나19 확산과 유가 폭락이 겹쳐 글로벌 금융시장이 대혼란을 겪자 대응을 서두르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하겠다는 급여세 인하 등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날 뉴욕증시는 개장 후 다소 진정된 분위기를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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