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3세 트럼프 왜 검사 안받았나..."최고의 위협"

입력 2020-03-11 09:18   수정 2020-03-11 09:30

전직 경호원 "현 상황 최고의 위협…밀착경호, 코로나19에 소용 없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은 것을 두고 미국에서 의문이 이어지고 있다.
직접 접촉은 아니어도 확진자를 접촉한 이들과 악수 등을 한 터라 현직 대통령임을 감안해 백악관에서 적극적 조치에 나설 법한데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은 것이다. 게다가 미 보건당국은 60대 이상을 겨냥해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73세다.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지원책 논의를 위해 의회를 찾았다가 왜 검사를 받지 않느냐는 질문을 받자 "큰 문제 아니라고 본다. 그렇게 할 수 있다. (그럴) 이유를 못찾겠다"면서 건강에 문제가 없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는 주치의와 대화했다면서 "그렇게 할 이유가 없다고 하더라. 증상도, 어떤 것도 없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증상 등이) 있다면 여러분이 제일 먼저 알게 될 것"이라고 했다.
전날 백악관은 성명을 통해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자와 오래 밀접한 접촉을 한 것도 아니고 증상을 보이는 것도 아니어서 코로나19 검사를 받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회견에서 검사를 받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이 쏟아지는 가운데 답변 없이 회견장을 나갔다.
워싱턴포스트(WP)를 비롯한 미 언론은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 않았더라도 왜 대통령이 검사를 받도록 백악관이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았는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감염됐을 가능성이 매우 낮더라도 현직 대통령의 건강과 관련된 만큼 확인 차원에서라도 검사를 할 법 한데도 검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특히 미 보건당국은 전날 60대 이상을 콕 집어 감염의 경우를 대비해 음식과 약품을 비축해두라며 각별한 주의를 공개적으로 당부한 바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식 계산법으로 73세다. 보건당국이 주의를 당부한 연령대에 해당하는 것이다.
그러나 트럼프 대통령은 별로 개의치 않는 것 같다고 WP는 지적했다. 9일 있었던 기부금 모금 행사만 봐도 트럼프 대통령은 줄을 선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악수했는데 전문가들이 하지 말라는 일을 대놓고 하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확진자와 직접 접촉하지는 않은 상태지만 지난달말 보수행동정치회의(CPAC)에서 확진자와 접촉한 주최측 및 공화당 의원들과 잇따라 악수하거나 일정을 같이 한 상황이다.

대통령의 건강과 안전을 책임지는 비밀경호국(SS)은 트럼프 대통령을 코로나 19 노출 위험으로부터 `물샐 틈 없이` 막아내야 하는 특명을 안게 돼 비상이 걸렸다.
CNN방송은 10일(현지시간) `트럼프 소동`(Trump scare)은 어떤 미국인도 코로나바이러스 위험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는 걸 보여준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난 여러 정치권 인사들이 코로나19 환자와의 접촉 후 자가격리에 들어갔음에도 불구,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검사를 받을 필요가 없다고 고집한다"고 지적했다.
한 전직 경호요원은 현 상황을 "최고의 위협"이라고 표현하기도 했다.
경호요원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지지자들과 스킨십을 할 때 공격 가능성에 대비, 근처에 있는 대통령 전용 리무진의 문을 열어둔 채 그를 밀착 경호하지만, 코로나19의 경우 예고 없이 퍼지는 조용하고 보이지 않는 `적`이라는 점에서 경우가 다르다는 것이다.
2014년 현직에서 떠난 전직 대통령 경호 요원인 조너선 와크로는 "전염병에 있어 근본적인 원칙은 대통령에 대한 접근을 제한하는 것"이라며 비밀경호국 등이 대통령과 대중의 거리를 6∼10피트(182.88∼304.8㎝)를 유지하는 게 현명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와크로는 그러나 "대통령에 대한 접근 제한은 원하는 것은 뭐든지 하고야 마는 대통령의 스타일상 비밀경호국 입장에서 희망 사항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비밀경호국은 조만간 조 바이든 전 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 등 민주당 대선 주자들에 대한 보호조치도 제공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WP는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관련뉴스

    top
    • 마이핀
    • 와우캐시
    • 고객센터
    • 페이스 북
    • 유튜브
    • 카카오페이지

    마이핀

    와우캐시

    와우넷에서 실제 현금과
    동일하게 사용되는 사이버머니
    캐시충전
    서비스 상품
    월정액 서비스
    GOLD 한국경제 TV 실시간 방송
    GOLD PLUS 골드서비스 + VOD 주식강좌
    파트너 방송 파트너방송 + 녹화방송 + 회원전용게시판
    +SMS증권정보 + 골드플러스 서비스

    고객센터

    강연회·행사 더보기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이벤트

    7일간 등록된 일정이 없습니다.

    공지사항 더보기

    open
    핀(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