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19가 각 대륙으로 도미노처럼 확산하면서 글로벌 항공업계 모두를 수렁으로 빠트리고 있는데요.
특히 국토가 좁은 한국은 국내선 운항만으로는 버틸 수 없어 고사 직전 상황에 내몰렸습니다.
이미 항공사 직원 3명 중 1명이 휴직에 들어갔지만 대량 실업이 불가피하단 전망이 나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로 승무원의 실직 사태가 시작된 모습입니다.
중국동방항공은 조만간 정규직으로 전환될 예정이던 한국인 기간제 승무원 70여명을 해고한다고 통보했습니다.
사측은 코로나19 확산으로 한중 노선이 타격을 입었기 때문이라고 해고 사유를 댄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적사들 또한 'IMF 이후 최악의 위기 상황'에서 인력 구조조정만은 피하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한국발 입국 제한국이 114개국(11일 오전 9시 기준)으로 또 늘면서 하늘길 폐쇄에 따른 악순환 장기화가 불가피해보입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9일 기준 좌석 공급능력은 지난 1월20일에 비해 각각 79.6%, 56.4% 감소했습니다.
현재 대한항공은 124개 노선 가운데 35개, 아시아나는 72개 노선 중 25개만 운항중입니다.
특히 우리나라는 국내선 수요가 거의 없어 글로벌 항공사들보다 타격은 더 큽니다.
항공매출(지난해 3분기 기준) 중 국내선 비중이 대한항공은 4%, 아시아나는 8%에 불과합니다.
국내선 비중이 대형사보다 큰 저비용항공사도 10~20%에 그칩니다.
지원책을 서두르지 않으면 대량 실업이 불가피할 것이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입니다.
실제로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국내 항공업계는 직원 3분의 1이 유·무급 휴직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인건비와 리스료, 정비비 등 고정비용은 계속 나가는데 비행기를 띄울 수 없는 상황은 계속되고 있다"며 "최악의 경우에는 인력 구조조정을 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항공사들은 정부에 생존을 위한 긴급 운영 자금 지원을 거듭 요청하고 있습니다.
한국경제 TV 신선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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