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시가 또 한번 패닉 장세를 나타냈습니다.
세계보건기구 WHO가 코로나19에 대해 세계적 대유행, 이른바 팬데믹을 선언하면서 증시에 대한 우려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미국증시가 또 휘청거렸죠?
<기자>
뉴욕 3대 지수 모두 5% 내외로 하락하면서 불안감이 커지는 모습입니다.
직전 거래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경기부양책을 제시하면서 올랐던 상승분을 모두 반납했습니다.
특히 지난달 19일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던 다우존스 지수는 이번 거래일인 11일까지 20% 이상 빠졌습니다.
<앵커>
미국 증시가 하락한 건 세계보건기구(WHO)가 코로나19에 대해 팬데믹을 선언했던 게 주요 배경이 됐죠?
<기자>
WHO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WHO 본부에서 열린 언론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19 사태에 대해 팬데믹 선언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향후 전 세계 성인의 40~70%를 감염시킬 정도로 확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WHO가 팬데믹을 선언한 건 1968년 홍콩 독감과 2009년 신종인플루엔자(H1N1)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입니다.
팬데믹이라는 단어가 공식화하면서 증시에 투자심리는 크게 악화할 전망입니다.
실제 글로벌 대표 공포지수인 S&P500 VIX 선물 지수는 이날 10% 이상 상승하며 50포인트 대를 넘었습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시기였던 지난 2009년 3월1일 45.05를 뛰어넘은 것은 물론, 사상 최고치입니다.
<앵커>
이런 상황에 맞춰 미국 중앙은행이 간밤 대응 조치를 취했죠?
<기자>
시중에 유동성 공급이 추가로 확대될 전망입니다.
미국 CNBC에 따르면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하루짜리(오버나이트) 초단기 유동성을 공급하는 환매조건부채권, 이른바 레포 거래 한도를 기존 1,500억달러에서 1,750억달러로 확대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지난 9일 뉴욕증시가 폭락세를 보이자 레포 거래 한도를 기존 1,000억달러에서 1,500억달러로 늘린다고 밝힌 이후 이틀 만에 나온 것입니다.
또 최소 450억달러 규모의 2주짜리 기간물 레포 거래를 연장하고 최소 500억달러 규모의 한 달짜리 레포도 제공하기로 했습니다.
이번 조치는 12일부터 오는 4월13일까지 이어집니다.
<앵커>
앞으로의 미 증시의 흐름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는데요.
현재 외신은 어떤 진단을 내놓고 있나요?
<기자>
미 증시에 대해 당분간 추가 하락도 염두에 둬야 한다는 의견이 대부분입니다.
앞서 채권운용사 핌코는 세계 경제에 최악은 아직 오지 않았다고 경고하면서 미 증시가 향후 많게는 추가 30% 하락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여기에 골드만삭스 역시, 뉴욕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진행됐던 강세장이 곧 끝날 것이고 앞으로 15% 더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크레디 스위스 등 증권사들도 기업들의 이익 증가율이 제로 수준이 머물 것이라며 S&P500 지수의 목표 지수를 기존 대비 300포인트 하향 조정했습니다.
실제 뉴욕 3대 지수의 대표 선물지수는 모두 3~5%대 하락하며 이런 우려감이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선물 지수에도 그대로 반영된 모습입니다.
<앵커>
코로나19에서 시작된 미국증시의 혼란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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