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오전 10시, 트럼프 대통령의 성명 발표 이후 미국지수 선물은 더 하락했습니다.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통한 더 강한 스탠스를 기대했던 것과 달리, 원론적 이야기로 그치면서 실망감 확대되었는데요. 우리 시장에 고스란히 영향 미치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각 증권사에서는, 코스피 연저점을 하향 조정하고 나섰습니다.
먼저 삼성증권과 KB증권이 예상한 코스피 저점, 1,850포인트는 오늘 붕괴됐습니다. DS투자증권은 1차 지지선과 2차 지지선을 줄 것으로 예상했는데요. 1차 지지선 1,820포인트를 제시했는데, 오늘 장중 이마저도 깨는 모습이 나왔습니다. 계속 1820선 부근에서 움직이는데요. 이 1차 지지선 방어해줄 지 지켜봐야겠습니다. DS투자증권은 2차 지지선은 1,740선으로 가장 낮게 잡았습니다. 한국투자증권은 연저점 1,800포인트 제시했는데요. 1,800포인트까지 내려가면, 2015년 이후 최저점으로 떨어지게 됩니다.
WHO는 어제, 홍콩독감, 신종플루에 이어 역대 세번째로 코로나19를 팬데믹으로 선언했습니다. 이에 글로벌 증시는 발작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폭락장세를 보이고 있는데요. 증권가에서는 지금부터 주시해야 할 3가지 요인이 있다고 밝힙니다. 바로, 1) 글로벌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율, 2) 연준의 추가 부양책, 3)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인데요. 코로나 확산세 둔화가 가장 중요해보입니다. 이게 되기 전까지 증시의 추세적 반등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입니다. 연준의 추가 부양책에도 시선이 쏠리고 있는데요. 50bp인하에 이어 3월 FOMC 에서도 기준금리 인하가 예상됩니다. 또한 추가적인 양적완화를 발표할 시에는 증시가 저점을 회복하는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합니다. 미국 경기 침체 가능성도 유심히 살펴봐야 하는데요. 뉴욕 연준에서 집계하는 경제침체가 가능 지표는 30%를 상회 중입니다. 기업실적 둔화와 국제 원유가격 급락으로 인한 미국 에너지 기업의 파산 가능성도 확대되는데요. 이에 에너지 기업 채권 디폴트 확률도 크게 올라간 상황입니다.
오늘 나온 리포트에 따르면, 한국투자증권은 미국의 확진자수가 4월 1주차를 고비로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합니다. 그동안 중국과 우리나라 사례를 봤을 때, 확진자수가 급증 하기 시작한 시점부터 약 2주 후 증가세가 둔화되었다고 분석했는데요. 따라서 유럽이나 미국도 확진자수 증가세가 본격화된 후 대략 16일에서 20일 후부터 증가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 는 의미입니다. 문제는 미국인데요. 이제 막 확진자수가 급증하는 단계에 돌입했기 때문입니다. 미국은 3월 3일부터 확진자가 본격적으로 늘어났기 때문에 앞으로 2주간은 확진자수가 더 늘어나는 구간이라 예상할 수 있는데요. 하지만, 중국과 한국의 케이스를 따라간다면 4월 초 까지가 최대 고비이면서, 이후 안정화 추세를 밟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했습니다.
코로나 확산이 둔화되더라도 경제활동이 완전히 정상화되는 데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도 있는데요. 때문에 앞으로 나올 부양책이 중요해보입니다. 3월 FOMC 에서 금리인하 보다 직접적인 금융시장 개입과 유동성 공급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보고 있는데요. 2008년 리만 사태는 기본적으로 부채 문제라 금리를 내려 해결하는 게 맞았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기본적으로 현금흐름을 강제적으로 메워주고 돌려주는 것 밖에는 방법이 없다고 하는데요. 현금흐름을 강제적으로 창출하는 조치는 통화보다는 재정정책이 중요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셰일업체에 연방정부 차원의 지원을 검토하고, 연말까지 급여세를 전액 면제하는 방안을 내놓았지만,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런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현재 나타나는 현상이 과거 남유럽 재정 위기 때와 유사하다고 전합니다. KOSPI는 코로나19 확산 직전대비 약 20% 하락했는데요. 2012년 1) 그리스 EU 탈퇴 우려, 2) 스페인 금융기관 건전성 악화가 급락 촉매가 됐던 시기입니다. 이때 급락했던 모습이 지금과 비슷합니다. 그 해 코스피는 8월 통화정책 기대감으로 바닥을 찾았고 장기 박스권에 들어간 바 있는데요. 그때와의 공통점은 예측하기 어려운 리스크에 직면했다는 겁니다. 이처럼 현재 코스피 시장 하락도 장기화될 경우 충격이 전이될 우려가 있다고 전합니다.
앞서도 언급한 것처럼 시선은 정부와 중앙은행의 부양책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확산 속도가 줄어들기를 기다리면서 유일하게 대응할 수 있는 수단이기 때문인데요. 어제 영국 영란은행은 긴급 회의를 통해 50bp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그리고 오늘 ECB 통화정책회의가 열리는데요. 시장은 10bp 금리 인하를 예상하지만 마이너스 금리 상황에서 실효성 논란이 있습니다. 오히려 작년 9월부터 재개된 장기대출 프로그램의 조건 완화와 자산 매입 규모 확대 여부가 핵심이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또한 독일 재정지출과 글로벌 공조가 가시화되는 것도 중요해보입니다. 중앙은행의 자산 증가는 언제나 글로벌 주식시장의 선행지표가 되는데요. 그런만큼 다음주 FOMC 에서 파월 의장이 어떤 정책을 내놓을지 주목할 필요가 있어보입니다.
지금까지 팬데믹 공포에 따른 증권가 시장 진단 짚어드렸습니다.
[한국경제TV=손현정 캐스터]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