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조선 트로트 오디션 `미스터트롯`이 생중계된 마지막 회에서 집계를 완료하지 못해 우승자 `진`(眞) 발표를 미루는 초대형 방송사고를 냈다.
MC 김성주는 13일 생방송으로 진행된 `미스터트롯` 최종회에서 서버 문제로 실시간 문자투표 773만여표를 집계하는 데 새벽 내내 소요된다며 "투명하고 정확한 채점을 위해 시간이 걸리더라도 모든 투표 결과가 확인이 될 때까지 최종결과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결과는 일주일 뒤인 19일 밤 10시 특집 `미스터트롯의 맛` 토크 콘서트에서 발표드리겠다. 잠정적으로 이렇게 결정했다. 양해 부탁드린다"고 거듭 당부했다.
김성주가 우승자 발표를 일주일 뒤로 미룬다고 밝히자 그와 함께 무대에서 우승자 호명을 기다리고 있던 7명의 참가자도 당황해하는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김성주는 제작진을 대신해 "지금 1∼7위까지 표차가 접전이고 박빙이라 대충 비율이 이렇다고 발표하기엔 여러분의 기대가 너무 크고 오해의 소지가 있을 수도 있다. 소중한 표를 반드시 모두 반영해서 더 정확하고 공정하게 발표하겠다"고 했다.
온 가족이 둘러앉아 보는 쇼 버라이어티로 세대 통합까지 이뤄냈지만 불공정 계약서로 인한 `갑질` 논란이 구설에 오르더니 초유의 방송사고를 낸 아쉬운 마무리는 씁쓸한 뒷맛을 남겼다.
`미스터트롯`은 `코로나19` 확산 여파에 결승전 경연은 녹화 방송하되, 실시간 문자투표를 받아 우승자 발표는 생방송으로 진행했다.
중간집계까지 1위는 이찬원이 차지했다. 마스터 합산점수에서 유일하게 1천900점대를 받은 그는 유력한 우승 후보 임영웅을 27점차로 누르고 경연 1위로 호명됐다. 이어 임영웅, 영탁, 김희재·정동원, 김호중, 장민호 순이었다.
온란인으로 진행된 대국민 응원투표는 임영웅이 1위로 800점을 차지했다. 하지만 마스터점수와 합산한 결과 1위 이찬원, 2위 임영웅, 3위 영탁, 4위 정동원, 5위 김호중, 6위 김희재, 7위 장민호 순으로 나타났다.
미스트롯 우승자 `진`은 마스터점수 2000점(50%), 대국민투표 800점(20%), 실시간 국민투표가 1200점(30%)을 반영해 선정된다.
미스터트롯 결승전 최종 우승자는 당초 발표대로 다음 주 방송분이 아닌 문자투표 집계가 완료되는 즉시 발표될 예정이다.
제작진은 13일 공식입장에서 "총 773만 1천781콜이라는 유례없는 문자 투표수가 단시간에 한꺼번에 몰렸다"며 "결승진출자 7명의 득표수로 분류하는 과정에서 서버의 속도가 급격히 느려져 투표수를 완벽히 집계해내는 데 수 시간 혹은 수 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돼, 불가피하게 최종 발표를 보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계가 완료되는 대로 발표할 수 있도록 가능한 모든 방법을 총동원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미스터트롯 우승자 진 발표 지연 (사진=TV조선)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