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닷새 만에 7배 이상으로 급증해 4천명을 돌파했다.
스페인 정부는 이날 중으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할 것으로 예상된다.
13일(현지시간) 스페인 보건부에 따르면,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는 4천209명, 사망자는 120명이다.
스페인 정부가 이틀 전 이탈리아와 같은 상황이 되지 않도록 관리하겠다고 공언한 것이 무색할 만큼 스페인의 코로나19 감염자는 맹렬한 기세로 늘고 있다.
스페인의 확진자 증가율은 지난 닷새 동안 614%에 달한다.
지난 8일 기준 확진자 수에서 7배 이상으로 늘어난 것이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는 유럽에서 이탈리아 다음으로 많다.
스페인 정부는 맹렬한 코로나19 확산세의 저지를 위해 국가비상사태 선포를 검토 중이다.
라 섹스타 방송은 정부가 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가비상사태의 3단계 중 첫 단계의 경계발령을 이날 중 선포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통신도 스페인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같은 내용을 보도했다.
국가비상사태가 발령되면 정부가 도시나 지역 전체를 봉쇄하고 주민들에게 대피를 명령하거나 식량을 배급하는 등의 조처를 할 수 있다.
스페인 북동부의 카탈루냐 지방의 4개 도시에는 이날 봉쇄령이 내려졌다.
스페인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카탈루냐 지방의 이구알라다, 빌라노바 델 카미, 산타 마르가리다 드 본트부이, 오데나에 봉쇄령을 내렸다. 이에 따라 이 도시 총 7만명의 주민들의 발이 묶였다.
스페인에서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수도 마드리드에서는 약국과 일부 슈퍼마켓을 제외한 모든 상점에 곧 폐쇄령이 내려질 것이라는 언론 보도도 잇따랐다.
평소 붐비던 마드리드 중심가는 이미 관광객과 시민들이 발길을 끊으면서 평소보다 크게 한산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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