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버트 에이브럼스 주한미군사령관은 13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과 관련해 발병사례가 없다는 북한의 공식 발표와 달리 발병을 꽤 확신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군이 코로나19 여파로 약 30일간 봉쇄됐다가 최근 훈련을 재개했다고 말했다.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 불발시 4월부터 한국인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이뤄질 것이라면서도 예상치 못한 업무 급증 우려에 따라 무급휴직 대상에서 제외되는 근로자를 추가하는 문제를 놓고 미 국방부와 대화중이라는 사실도 소개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이날 미 국방부 기자들과 가진 화상 언론 브리핑에서 "북한의 성명을 봤을 것이다. 그들은 코로나19 발병사례가 없다고 주장했다"며 "북한은 폐쇄된 국가다. 그래서 우리는 북한에 발병사례가 있다고 단호히 말할 수 없지만 있다고 꽤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 동향과 관련해 "내가 아는 것은 그들의 군대가 약 30일간 근본적으로 봉쇄됐고, 최근 들어서야 일상적 훈련을 다시 시작했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일례로 그들은 24일간 비행기를 띄우지 않았지만, 훈련용 출격 비행으로 되돌아 왔다"고 전했다.
그는 북한이 생화학무기를 사용하고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생화학무기나 그와 같은 것을 주입하기 위한 어떤 시도의 징후도 없다"고 답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상이 타결되지 못하면 다음달 1일부터 주한미군 근로자의 무급휴직이 이뤄진다는 점을 재차 밝혔다.
그는 "마크 에스퍼 국방장관이 2주 전에 발표한 것처럼 그는 생명, 건강, 안전과 최소한 준비태세와 관련된 근로자 일부를 유지하는 권한을 우리에게 승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주 초 한미 협상팀이 로스앤젤레스에서 협상을 재개한다고 언급한 뒤 "4월 1일까지 원칙적으로 합의가 없다면 우리는 근로자의 상당한 부분에 대해 무급휴직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그는 근로자 일부만 유지하더라도 코로나19로 인한 건강이나 준비태세에 문제가 없다면서도 "이는 단기적으로만 효과가 있다"며 "얼마나 오랫동안 현 상태가 유지되느냐에 따라 장기적 영향이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최근 국방부에서 나온 이동중지 명령이 주한미군 등의 이동과 관련한 업무에 미칠 영향을 언급하며 한국인 근로자가 추가로 필요하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이동중지 명령을 언급하며 "우리는 한국을 떠날 필요가 있는 사람들이 많이 밀려 있을 것이다. 많은 요원이 대기 행렬에 쌓일 것"이라며 "그래서 우리는 5~6월 들어오는 사람과 정상적으로 나가는 사람이 앞뒤를 다투는 일이 급증하는 상황을 맞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처럼 적절히 계획하거나 예측하지 못한 업무 급증에 따른 영향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적인 한국 근로자 자원이 필요하다고 국방부에 권고했고 현재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건 정말 `블랙 스완`과 같은 일이라는 뜻"이라며 "우리 계산에 없던 분석을 한 달 전 국방부에 제시했고, 우리는 추가 승인을 얻기 위해 국방부와 대화 중"이라고 말했다. 블랙스완은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일단 발생하면 큰 파급효과를 가져오는 사건을 뜻한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코로나19 상황과 관련해 한때 주한미군과 가족 등을 포함해 최대 352명을 자가격리 조치했지만 현재 52명으로 줄었으며, 지금까지 145명에 대해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했다고 말했다.
그는 아프면 귀가해 상황을 모니터링하도록 하고 있다며, 2주 전 자신도 느낌이 좋지 않아 집에 일찍 귀가했다가 다음날 아침 괜찮아져 정상 근무한 경험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코로나19 검사는 받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코로나19 대응과 관련해 한국의 질병관리본부와 보건 당국은 물론 국방부로부터 큰 지원을 받고 있다며 "이보다 더 좋은 파트너를 요구할 수는 없었다"고 만족감을 표시했다.
에이브럼스 사령관은 건강과 함께 다른 우선순위인 한국 방어를 위해 `오늘 밤에라도 싸울 준비태세` 유지 사이에 균형을 맞춰야 한다며 최근 2주간 북한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사례로 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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