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전략 비축유 매입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이른바 `유가 전쟁`으로 곤두박질쳤던 국제유가는 폭등세로 돌아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해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한 기자회견에서 "에너지부 장관에게 매우 좋은 가격에 미국의 전략 비축유를 대량으로 매입하라고 지시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대한으로 (비축유를) 채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감산 갈등 속에 국제유가가 폭락한 만큼 저가매수에 나서겠다는 뜻이다. 동시에 적극적인 원유 매입을 통해 국제유가를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포석도 깔린 것으로 해석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략 비축유 카드를 통해 러시아에 반격을 가했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일각에선 상대적으로 채굴 원가가 높은 미국 셰일오일 업계를 무너뜨리기 위해, 러시아가 추가감산에 반대해 유가폭락 장세로 몰고 간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미국의 비축유 매입 방침이 전해지자, 국제유가는 폭등세를 보이면서 장중 8%대 치솟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 인도분 브렌트유는 오후 4시 30분 현재 배럴당 6.05%(2.01달러) 오른 35.23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0.7% 소폭 오름세로 마감한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도 시간외 거래에서 5~6%대로 상승 폭을 확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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