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영국·아일랜드도 입국금지…유럽발 '전면 봉쇄'

입력 2020-03-15 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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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14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관련, 영국과 아일랜드를 미국 입국금지 대상에 추가하기로 했다고 미 언론들이 전했다.
지난 11일 유럽 내 26개 국가에 대해 미국 입국을 차단하면서도 영국과 아일랜드는 제외했지만, 이들 두 국가에서도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자 결국 입국금지 리스트에 올린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코로나19 태스크포스` 회의를 진행한 뒤 언론 브리핑에서 미 동부시간 기준 17일 0시부터 영국과 아일랜드를 여행제한 대상에 포함한다고 밝혔다.
펜스 부통령은 "모든 보건 전문가들의 일치된 권고에 따른 조치"라고 강조했다.
미국 시민·영주권자 등은 영국과 아일랜드로부터 들어올 수 있지만, 특정한 공항을 거쳐야 한다고 펜스 부통령은 설명했다. 동시에 의료 검진과 14일 자가격리를 요구했다.
항공사들도 미국과 영국·아일랜드를 잇는 항공노선 축소에 들어갔다.
델타항공 측은 "여행 제한이 영국과 아일랜드로 확대됨에 따라 조만간 운항 일정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미국 내 여행도 제한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인들에게 불가피하지 않은 여행을 재고해달라고 당부하면서 국내 여행 제한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 "굳이 여행 갈 필요가 없다면 나는 가지 않을 것"이라며 "많은 사람이 감염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펜스 부통령도 미국 내 여행 제한 가능성을 묻는 말에 "광범위한 조치를 검토하고 있지만 어떤 결정도 내려지지 않았다"고 답변했다.
다만 미국 당국자는 `국내 여행 제한`엔 선을 그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국토안보부 고위 당국자는 이날 기자 브리핑에서 "지금 시점에서 국내 여행을 제한할 필요성을 예상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만약 미국 국내여행까지 제한된다면, 가뜩이나 매출 급감으로 고전하고 있는 항공업계에는 추가적인 타격이 될 것이라고 일간 USA투데이는 전했다.
로이터에 따르면 미 교통안전청(TSA)의 고위 당국자는 "미국 국내선 및 해외노선 항공운항이 30%가량 감소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펜스 부통령은 항공업계 및 크루즈업계를 지원하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고도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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