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국내증시가 코로나19 여파로 급락세를 보이면서 주가가 추가로 떨어질 것으로 예상한 '인버스펀드 투자'가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한달 평균수익률도 25%가 넘는데요.
추가 하락에 대한 전망이 우세하지만, 추격 매수엔 신중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달 중순 이후 하락세를 이어간 코스피.
국내를 넘어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면서 투자심리가 급속도로 얼어붙은 겁니다.
이 가운데 지수가 소폭 반등한 지난 10일, 지수 하락시 수익이 발생하는 인버스펀드에서 850억원이 넘는 투자금이 몰렸습니다.
반대로, 지수 상승시 배 이상의 수익이 나도록 설계된 레버리지펀드에선 440억원 가량의 자금이 빠져나갔습니다.
다만, 기간을 넓히면 최근 일주일과 한달새 인버스펀드에서 대규모 자금이 빠져나갔는데, 이는 하락장에서 인버스펀드의 수익률이 고공행진하면서 투자자들이 차익실현에 나섰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관측입니다.
실제 최근 1개월간 국내 인버스펀드의 평균수익률은 27%.
같은 기간 국내 주식형펀드의 평균수익률이 -19%인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과입니다.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경기둔화 우려에 국제유가 파동까지, 이른바 더블쇼크로 글로벌 증시가 패닉에 빠지면서 '약세장'에 베팅하는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코로나19로 인한 투자심리 위축으로 현재 시장에선 코스피 저점을 1600선까지 낮추고 있는 상황.
자연스레 인버스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러브콜은 거세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당장의 수익률이 높다는 이유로 성급한 추격 매수는 위험하다는 진단입니다.
확산세를 예측하기 어려운 전염병 이슈로 지수가 급등락을 반복하는 만큼, 진정세에 따라 언제든 추세가 뒤집힐 수 있다는 이유에섭니다.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
"지금 레벨에서 인버스를 신규로 들어가긴 어렵다고 생각한다. 지금 금융위기 수준에 근접하는 정도로 밸류에이션 측면에선 바닥권이 딥밸류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기 때문에 금융위기나 경기침체가 현실화되지만 않는다면 과도한 하락이 제한적이라고 보고 있다."
결국, 인버스펀드를 적극적인 수익 추구를 목적으로 하기보단 투자자산의 수익률 하락을 헤지하는 수단으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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