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외국인·지지선 실종 '3無증시'…총체적 난국

이민재 기자

입력 2020-03-16 17:40   수정 2020-03-16 17:04

    <앵커>

    미국 '제로 금리'에, 850조 원이 넘는 양적 완화 조치에도 증시는 미적지근한 반응입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이 계속되면서 언제 또다시 증시가 붕괴될 지 우려의 목소리만 커지고 있습니다. 이민재 기자입니다.

    <기자>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국가 비상 사태 선언과 FOMC의 긴급 금리 인하와 양적 완화 결정 등으로 증시 변동성이 상승을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왔지만, 시장은 오히려 하락했습니다.

    코스피는 1714.86으로 전 거래일과 비교해 56.58포인트(3.19%) 떨어졌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는 6,800억원 매도했는데 지난 달 부터 합하면 11조원 넘게 내다팔았습니다.

    미 연준이 경기 침체를 시사한 것과 기대했던 회사채나 기업어음(CP) 매입이 나오지 않아 미국 선물 하락폭이 커진 게 악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됩니다.

    미흡한 한국 금융당국이 원인이란 분석도 나옵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3일 '공매도 6개월 금지'를 발표했지만, 효과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합니다.

    공매도 금지 조치가 나왔던 지난 2008년과 2011년 지수는 대부분 하락세였고 외국인 투자자는 선물, 옵션 등 하락에 베팅할 다른 방법이 있어 큰 차이가 없단 겁니다.

    시장에서는 금융당국이 공매도 금지 대책을 뒤늦게 내놓은 데 이어, 추가 대안을 만지작거리고만 있다며 이마저 '만시지탄(晩時之歎)'이 될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금융위원회는 하루 거래 시간 동안 아래 위로 30% 범위의 가격제한폭을 줄이는 방안과 주식형 펀드 비과세 제도 등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자본시장 자금 유입을 위한 증시안정 기금 조성도 고려 중입니다.

    <인터뷰> 은성수 금융위원장

    "공매도를 해서 모든 시장이 안정이 되느냐에 대해서는 확신이 없기 때문에 시장에 필요한 수급 기반을 강화하는 내용은 계속 검토해 나가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자 매도가 이어지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안전판 역할에 의구심마저 들고 있어, 시장 불안감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이민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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