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주요국 증시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주초부터 급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미국 기준금리가 `제로(0) 금리` 수준으로 내려가는 등 각국 중앙은행과 재정당국이 불길을 잡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투자자의 우려를 불식시키는 데는 실패하는 모습이다.
유럽 주요국 증시는 월요일인 16일(현지시간) 오전 6∼8%가량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오전 11시(그리니치표준시·GMT) 현재 전 거래일 대비 6.19% 하락한 5,034.00을 나타냈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8.78% 급락한 3,756.84에서 거래가 진행되고 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30 지수 역시 7.30% 떨어진 8,558.00을 나타냈다.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항공주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런던 증시에서 영국항공의 지주회사인 IAG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23.91%, 이지젯은 22.19% 급락했다.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루프트한자 주식은 10.73% 하락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 중이다.
이같은 증시 하락세는 미국과 유럽, 일본 등 주요국 중앙은행이 적극적인 공조로 유동성 공급을 확대하는 가운데 나와 더 큰 우려를 사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일요일인 15일 예정에 없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표결을 거쳐 연준 기준금리인 연방기금금리(FF)를 기존 1.00%∼1.25%에서 0.00%∼0.25%로 무려 1.00%포인트(p) 내렸다.
코로나19 사태로 2주 새 두차례나 `깜짝 인하`를 단행한 것이다. 앞서 연준은 지난 3일 기준금리를 0.5%포인트 내린 바 있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성명을 통해 달러의 유동성을 강화하기 위해 연준과 ECB, 영란은행, 일본은행, 캐나다중앙은행, 스위스 중앙은행이 스와프 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달러 대출을 쉽게 해 기축통화인 달러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조치다.
뉴질랜드 중앙은행(RBNZ)도 기준금리를 1.00%에서 0.25%로 0.75%포인트 긴급 인하했고, 홍콩의 중앙은행 역할을 하는 금융관리국도 기준금리를 1.50%에서 0.86%로 즉각 낮춘다고 했다.
이같은 조치에도 불구하고 투자자들은 여전히 우려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BBC 방송은 기준금리 인하 등에도 불구하고 경제 상황이 악화될 경우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동원할 수 있는 `실탄`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이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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