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년래 최악 美증시, 12%대 폭락 마감

김원규 기자

입력 2020-03-17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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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앵커>

    폭등락을 거듭하던 미국 증시가 또 한 번 속절없이 무너졌습니다.

    전날 글로벌 주요국이 이례적인 경기부양책을 내놨지만, 효과는커녕 되레 코로나19에 대한 공포심리를 더욱 자극했다는 진단이 나옵니다.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관련 내용 짚어보겠습니다.

    김 기자, 오늘 마감한 미국증시가 시작부터 불안한 출발을 했죠?

    <앵커>

    미국 증시를 종합해 반영하는 S&P500 지수가 시작과 함께 8% 이상 빠졌습니다.

    곧바로 서킷브레이커가 발동해 거래가 15분간 중단됐습니다.

    서킷브레이커는 지난주 2차례 발동된 데 이어 이달에만 세 번째입니다.

    여기에 다우존스 지수와 나스닥 지수는 장 초반 일제히 10% 안팎으로 폭락했습니다.

    장 중반 마이너스 5~6%대까지 하락 폭을 줄였지만 장 막판 다시 낙폭을 키우며 12%대 하락 마감했습니다.

    이는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사태 때 이후 약 33년래 최대 하락 폭이었습니다.

    <앵커>

    이번 폭락의 주요 배경은 코로나19의 공포감이 주요 원인으로 봐도 되겠죠?

    <기자>

    이미 코로나19의 확산세가 아시아를 넘어, 미국은 이제 본격화되는 모양새입니다.

    특히 유럽은 확진자가 정점을 치닫고 있는 모습으로, 바이러스에 대한 공포감이 극에 달했습니다.

    실제 전날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가 외국인의 EU여행을 30일간 금지하는 방안을 EU 정상들에게 제안했습니다.

    이 소식에 독일 DAX, 프랑스 CAC 지수가 각각 5% 넘게 빠졌고 영국 FTSE 4% 하락하며 주저앉았습니다.

    이날 가진 트럼프 대통령의 기자 회견도 폭락의 빌미를 제공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코로나19가 7~8월 또는 그 이후까지 통제되지 않을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코로나19가 지나면 엄청난 경제 부흥을 맞이할 것"이라면서도 "미국 경제가 침체에 들어설 수도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의 경제적 타격을 인정한 것은 처음으로 시장의 불안감이 더욱 조성했다는 설명입니다.

    <앵커>

    일각에선 미 연준의 금리인하 발표 시점을 두고 비난의 목소리도 나오죠?

    <기자>

    현지시간으로 17일 열리는 FOMC정례회의를 앞두고 연준이 약 2회 깜짝 금리인하를 단행했습니다.

    예상치 못한 시점에 연준이 이례적으로 통화정책에 변화를 주면서 되레 시장의 바이러스의 공포를 키웠다는 겁니다.

    실제 연준의 긴급 성명 후 다음날 거래 때 미 증시가 모두 폭락하는 양상을 보였습니다.

    앞서 주말인데도 불구하고 연준이 기준금리를 1%포인트 내리며 제로금리를 만들었지만, 이는 자충수가 됐다는 겁니다.

    <앵커>

    미 증시가 곤두박질치자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발 빠르게 움직였죠?

    <기자>

    연준이 초단기 유동성을 추가로 공급했습니다.

    연준의 공개시장조작 정책을 담당하는 뉴욕 연방준비은행은 이날 성명을 통해 하루짜리 환매조건부채권, 이른바 레포 거래를 5,000억 달러 한도에서 운영한다고 밝혔습니다.

    기존에는 1,750억원를 운영하고 2주짜리 레포는 450억달러한도에서 운영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이와 별개로 이뤄진 조치입니다.

    연준의 신속한 대응에 낙폭을 소폭 줄이기는 했지만, 그 효과가 지속하진 못한 셈입니다.

    <앵커>

    코로나19에 대한 우려감이 지속하자 각 주요국의 정상들이 대책 마련에 나섰죠?

    <기자>

    현지시간 16일 미국·영국·프랑스·독일 등 총 7개국을 뜻하는 G7 정상회의가 열렸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으로 경제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 G7은 필요한 금융 조치를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WB) 등 주요 국제기구가 전세계 국가 지원에 나설 것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특히 코로나19 백신과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통신은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증권부 김원규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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