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욕증시가 지난 1987년 `블랙먼데이` 이후로 최악의 하루를 기록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와 글로벌 중앙은행이 일제히 유동성 공급을 늘리겠다고 밝혔지만 팬데믹으로 번진 코로나19의 공포감을 이기지 못했다.
뉴욕증시의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13% 가까이, 3,000포인트 무너졌다.
30개 초대형 블루칩으로 구성된 다우지수는 2,997.10포인트(12.93%) 하락한 20,188.52에 거래를 마쳤다. 다우지수는 블랙먼데이 당시 22.6% 낙폭을 기록한 바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지수는 324.89포인트(11.98%) 내린 2,386.13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970.28포인트(12.32%) 떨어진 6,904.59에 각각 마감했다.
폭락세는 개장과 동시에 예고됐다.
오전 9시30분 개장 직후, S&P 500지수 기준으로 7% 이상 급락하면서 일시적으로 거래가 중단되는 서킷브레이커가 발동됐다.
주가 급등락의 충격을 완화하기 위해 15분간 매매를 중단하는 제도로, 일주일새 벌써 세 번째 발동된 것이다.
거래가 재개된 이후에도 낙폭은 줄지 않았다.
다우지수는 2,000포인트를 넘나드는 폭락세를 이어다가, 장막판 3,000포인트까지 순식간에 밀렸다.
CNBC방송은 코로나19 사태가 오는 7~8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발언이 낙폭을 키웠다고 전했다.
이날 유럽증시도 4~5%대의 폭락세를 보이면서 2012년 이후로 가장 낮은 수준을기록했다.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4.10% 떨어진 5,151.08로 장을 마감했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 지수는 5.31% 하락한 8,742.25로 거래를 마쳤다.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 40 지수는 5.75% 내려간 3,881.46으로 거래를 끝냈다.
유럽에서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가장 심각한 이탈리아의 이탤리40 지수는 8.35% 떨어진 1,428.9로 거래가 끝났다.
이탈리아 다음으로 유럽에서 코로나19 확진자와 사망자가 많은 스페인의 IBEX 35지수도 7.94% 하락한 6,103.00으로 거래를 끝냈다.
범유럽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2,450.37로 장을 마감해 5.25% 내려갔다.
앞서 장을 마친 아시아권 증시도 2~4%대 하락 마감하면 글로벌 증시의 동반 폭락을 예고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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