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 효성그룹의 정기 주주총회안건 가운데 대표 연임건에 대해 반대 의결권 행사를 권고했습니다.
이들 기업들 모두 대표이사 후보자가 법원이나 당국으로부터 제재조치를 받아 주주가치 훼손이 우려된다는 이유에서입니다.
정희형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조원태 한진칼 회장의 연임 안건에 찬성을 권고한 세계 최대 의결권 자문사인 ISS가 법원이나 당국의 제재를 받은 대표이사 후보의 연임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한국경제TV가 취재한 결과 ISS는 고객사들에게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과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의 연임안건에 반대의결권 행사를 권고하는 내용의 주주총회 안건 보고서를 보냈습니다.
신한금융지주의 경우 조용병 회장의 연임 반대사유로 채용비리 혐의로 1심 판결에서 일부 유죄가 확정됨에 따라 계속 이사회 임원진을 맡긴다면 중대한 경영실패가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우리금융지주에 대해서는 DLF 사태에 따라 손태승 회장이 금감원의 징계를 받았다며 손 회장이 법원에 제재중단을 요청했음에도 자격에 대한 우려가 심각하다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효성그룹의 조현준 회장 역시 법원으로부터 공정거래법 위반 혐의로 재판을 진행 중이란 점을 반대 의결권 행사 권고의 근거로 삼았습니다.
세계 최대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인 ISS의 이 같은 권고안에 따라 전문가들은 특히 금융지주사들의 대표이사 연임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습니다.
금융지주사들의 경우 총수 일가가 없을뿐더러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들의 지분이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신한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외국인 지분은 각각 64%, 30%에 달합니다.
여기에 신한지주와 우리금융지주 모두 국민연금이 주식보유목적을 일반투자로 변경한 곳으로 각각 국민연금이 최대주주와 2대주주로 있는 만큼 국민연금의 반대의결권을 행사할 가능성도 있는 상황입니다.
<인터뷰> 유정주 한국경제연구원 기업혁신팀장
“우리나라 금융지주 회사의 지분구조를 봤을 때 외국인 지분과 기관투자가의 지분이 굉장히 높은 편이다. ISS등에서 반대의결권을 권고했을 때 기관투자자나 외국인들은 그에 따라서 투표할 확률이 높다. 금융지주회사의 부담은 상당히 클 것”
반면 효성의 경우 조현준 회장을 비롯한 총수 일가의 우호지분이 55.08%에 달해 금융지주들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위험이 적을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런 가운데 ISS 이외에도 서스틴베스트, KCGS, 대신지배구조연구소 등 국내 의결권 자문사들 역시 속속 주주총회안건 분석 보고서를 내놓고 있는 상황.
의결권 자문사의 결정이 기관투자자와 외국인들의 표심을 결정할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이들의 결정에 주주총회를 앞둔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입니다.
한국경제TV 정희형 기자
hhjeong@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