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화 팔자' 원·달러 환율 1,240원 돌파…10년 만에 최고치

입력 2020-03-17 16:21   수정 2020-03-17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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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증시서 1조 매도 폭탄
4거래일 연속 상승 50.5원 올라

증시의 연이은 폭락으로 17일 원/달러 환율이 약 10년 만에 가장 높은 1,240원대에서 마감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7.5원 급등한 달러당 1,243.5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은 이날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 기간 환율은 무려 50.5원이나 올랐다.
환율 종가가 1,240원대를 기록한 것은 2010년 6월 11일(1246.1원) 이후 약 10년 만에 처음이다.
환율은 5.0원 오른 1,231.0원에서 출발해 꾸준히 우상향 곡선을 그렸다.
장 마감을 앞두고는 1,246.7원까지 올랐다. 고점 기준으로는 2010년 6월 10일(1271.5원) 이후 가장 높았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등 주요국 중앙은행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공포로 위험자산 기피 심리가 강화한 모양새다.
증시가 폭락한 데다 달러 수요도 늘고 있어 환율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다.
지난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2.93% 폭락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11.98%,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32% 하락했다.
다우지수는 지난 12일 이후 2거래일 만에 1987년의 `블랙먼데이` 이후 최대 하락률을 다시 갈아치웠다.
이날 코스피도 2.47% 뚝 떨어졌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1조90억원어치를 팔아 환율 상승을 부추겼다. 외국인 매도세는 이날까지 9거래일 연속 이어졌다.
전승지 삼성선물 연구원은 "증시 하락과 외국인의 주식 순매도, 신흥 통화 약세 흐름의 영향으로 환율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증시가 폭락한 수준에 비췄을 때 그간 환시가 잘 버텼으나 요며칠 급격히 상승 폭이 커졌다"며 "외환 시장에서 달러를 조달하는 수요가 많아 현물 시장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덧붙였다.
위험자산 회피 심리가 극도로 커진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분간 외환시장의 변동성 확대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소병은 NH선물 연구원은 "당분간은 변동성이 계속 유지될 것"이라며 "환율이 1,250원대로 올라갈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국내 경제가 받을 타격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면서 정부의 대응 역시 선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경제팀에 강력하고도 전례 없는 대응을 주문했다.
원/엔 재정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00엔당 1,166.58원이다. 전날 오후 3시 30분 기준가(1,153.29원)보다 13.29원 올랐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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