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급·심리에 변동성 확대 불가피"
<앵커>
코스피가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 공세에 10년만에 1600선 밑으로 떨어졌습니다.
미국의 대규모 부양 정책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가 시장을 잠식한건데요.
공포가 공포를, 악재가 악재를 확대 재상산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도 이런 변동성 장세는 불가피하다는 진단입니다.
<기자>
코로나19의 공포에 1600선을 내준 코스피 지수.
장 초반엔 미국 증시의 훈풍에 1700선 가까이 상승했지만, 오후 들어 낙폭을 확대하며 1591선에 장을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1600선 밑으로 떨어진 건 지난 2010년 5월26일(1582.12) 이후 약 10년만입니다.
투자 주체별로는 개인이 9,000억원 넘게 순매수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5,800억원, 4.300억원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습니다.
코로나19 공포심이 외국인의 이탈을 불러왔다는 진단입니다.
미국 중앙은행과 행정부가 내놓은 대규모 부양 정책도 코로나19 공포심을 누그러뜨리긴 역부족이었다는 겁니다.
여기에 중국과 일본 증시의 하락과 함께 미국 야간선물시장의 폭락세가 더해지면서 투자심리를 급속도로 위축시켰습니다.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 일본 전반적으로 낙폭이 커졌고, 오후장 들어 미국 선물지수가 또 마이너스 4% 가면서 멈춰버렸다. 언제까지 떨어질지 모르는 공포감이 있는 것 같다."
문제는 앞으로도 이런 변동성 장세가 불가피하다는 점입니다.
국내증시의 상승 동력이 부족한 상황에서 코로나19 공포가 글로벌 경기침체는 물론, 금융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에섭니다.
<인터뷰>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위원
"악재가 악재를 확대재생산하고 지금은 글로벌 경기침체, 금융위기 시나리오까지 반영되는 상황이라서 어떻게 하단을 예단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수급적인 변화, 심리적인 변화에 의해 변동성이 당분간 커질 수 밖에 없다고 본다."
코로나19 공포감에 속절없이 추락하는 국내증시.
증시의 바닥을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리스크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조언입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