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센 미국에서 보건 당국의 `사회적 거리 두기` 권고에도 불구하고 해변에 주민들이 무더기로 몰려들며 눈총을 받고 있다.
미 CBS방송은 플로리다주 클리어워터 비치에 최근 방문객 수천 명이 몰려든 사진과 영상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확산하고 있다고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해당 사진들을 보면 사람들은 단체로 해수욕을 즐기거나 수영복 차림으로 백사장에 나란히 누워 있다.
미국에선 최근 코로나19 확진자가 하루에 1천명 이상씩 늘어나는 등 감염 사태가 심각해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다른 사람과 약 6피트(약 1.83m)는 떨어져 있으라고 권고했지만, 해수욕객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은 듯한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나서 지난 16일 10명 이상 모이지 말라는 내용을 포함한 코로나19 확산 방지 생활수칙을 발표한 것도 소용이 없었던 셈이다.
CBS는 바닷가 풍경을 묘사하며 "사람들은 팬데믹(감염병의 세계적 대유행)에 신경 쓰지 않는 듯하다"고 지적했다.
방송에 따르면 론 드샌티스 플로리다 주지사가 이날 모든 술집과 나이트클럽의 운영 시간 단축, 식당 수용인원 축소 등 조처를 발표했지만 해변 폐쇄는 언급하지 않았다.
특히 문제의 사진이 찍힌 클리어워터 지방정부 당국자들은 최근 해변에 통행금지령을 내리는 것에 대해 의논했지만, 최종 결정은 내리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까지 미국 플로리다주에서는 코로나19 확진자가 192명 나왔다고 드샌티스 주지사는 밝혔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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