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북한은 괜찮나...'김일성 생일' 행사 불투명

입력 2020-03-19 07:31  



북한이 오는 20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태세로 전환한 지 60일을 맞는다.
두 달가량 모든 역량을 투입하면서 이미 `경제 정면돌파전`이 차질을 빚고 있지만, 코로나19가 세계적 대유행(팬데믹) 시대로 들어서고 심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어 북한이 그 충격파를 피해가긴 어려울 전망이다.
19일 통일부 등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월 21일 코로나19 관련 첫 보도를 기점으로 사실상 `총력 대응`에 돌입했다.
이어 1월 24일 국가비상방역체계를 선포한 데 이어 국경 폐쇄 조처를 내리고 제재 하에서 유일한 외화벌이 수단인 외국인 관광도 전면 중단했다. 전 세계 유례없는 `최장 40일 격리`도 실시했다.
지난달 말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노동당 정치국 확대회의를 열고 `초특급 방역 대책`을 직접 주문했다.
이렇듯 `국가 밀봉` 수준의 대책이 두 달 가까이 이어지면서 그렇지 않아도 심한 경제난이 가중됐을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일례로 코로나19 차단을 위해 해외에서 들여오는 모든 물자에 대해 검역을 강화하고 특히 10일간 무조건 `자연방치`토록 조치했는데, 대북 제재 속에서 간신히 이뤄지는 물자의 통제는 민생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국경을 막다 보니 북한 주민의 먹고사는데 필수인 시장을 얼어붙게 만들고 공장 기업소가 원활히 돌아가기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도 지난 10일 "경제적 손실을 감수하면서까지 초특급 방역 조처를 한다"며 코로나발(發) 타격을 우회적으로 시사했다.
또 북한은 코로나19 총력 대응 속에서도 지난 17일 평양종합병원 착공식을 강행했는데,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병원 건설을 위해 `올해에 계획되었던 많은 건설사업들을 뒤로 미루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병원 건설은 지난해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결정된 사안이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완공시기를 노동당 창건 기념일로 앞당기는 `급조 결정`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당장 내달 15일 김일성 생일에 맞춰 예정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의 완공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이미 앞서 두 차례나 완공이 연기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올해 `태양절`(김일성 생일)까지는 완벽하게 끝내라고 지시했지만, 코로나19 변수로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김일성 생일`이라는 시의성과 김정은 위원장의 역점 관광사업이라는 상징성을 고려하면 강행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양문수 북한대학원대 교수는 "북한이 (코로나19로) `셀프 봉쇄`를 하면서 제재 국면 때보다도 경제가 안 좋은 상황일 것"이라며 "공사를 위한 각종 원자재와 설비 마련에 한계가 있어 연기를 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아울러 당장 김일성 생일 108주년 행사도 정주년(5·10년 단위로 꺾어지는 해)이 아님을 고려하더라도 예년보다 더 축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매체들은 이미 웬만하면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행사를 하지 않을 것임을 언급한 가운데, 지난달 16일 김정일 생일(광명성절) 78주년 역시 처음으로 중앙보고대회를 생략한 바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영호  기자

 hoya@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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