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민에 250만원씩"...'현금 소화기' 전 세계로 확산

입력 2020-03-19 09:59   수정 2020-03-19 1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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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면서 경제적 충격이 커지자 세계 각국이 발등의 불을 끄기 위해 잇달아 `현금 소화기`를 꺼내 들었다.
18일(현지시간) 기준 유럽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중국을 넘어서고, 미국에서도 확진자가 7천명을 넘는 등 세계가 코로나19 초기 진화에 실패하면서 각국 지도자들 입에서 "전쟁과 같은 상황"이라는 경고가 동시다발적으로 나오고 있다.
항공업과 관광업에서 시작된 코로나19발 경제 위기는 이제 분야를 가리지 않고 산업계 전체를 잠식하고, 증시는 연일 기록적 수준으로 폭락하며 전염병 못지않은 공포를 안겨주고 있다.
2008년 서브프라임 모기지 발 세계금융위기는 물론이고 1929년 경제 대공황 수준의 타격까지 거론되자 각국은 잇달아 각종 경기부양책과 재난지원금을 발표하고,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를 단행하면서 경제 추락을 막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
미국 상원은 이날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코로나19 무료검사, 실업보험 강화, 취약계층 식품 지원, 유급 병가 등이 포함된 긴급 예산법안을 통과시켰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상원 통과 직후 곧바로 법안에 서명했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AFP통신은 이번 예산안 규모가 1천억달러(123조원) 규모라고 보도했고, 로이터통신은 유급 휴가 조항만 해도 1천50억달러가 들 것으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이번 법안은 미 의회가 코로나19와 관련해 지난 5일 83억달러에 달하는 긴급 예산법안을 처리한 데 이은 두 번째다.
후속 카드의 규모는 훨씬 더 크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예산과 별개로 코로나19 확산 방지와 피해 지원을 위해 1조달러에 달하는 경기 부양안을 추가로 처리해 달라고 의회에 요청한 상황이다. 블룸버그통신 등 일부 언론은 이 예산 규모가 1조3천억달러로 추산된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도 지난 11일 300억 파운드(약 45조원) 규모의 코로나19 정책 패키지를 내놓은 데 이어 17일 위기에 빠진 기업을 위해 3천300억 파운드(약 496조원) 규모의 대출 보증에 나서기로 했다. 이는 영국 국내총생산(GDP)의 15%에 맞먹는 것이다.
코로나19 피해가 심각한 스페인은 17일 기업과 자영업자들을 위해 총 2천억 유로(274조원) 규모의 긴급 대책을 발표했다. 2천억유로는 스페인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20%에 해당하는 규모로, 이 가운데 절반인 1천억유로가량이 기업에 대한 긴급 대출에 쓰인다.
이와 함께 캐나다는 820억 캐나다 달러(71조9천787억원), 스웨덴은 6천억 스웨덴 크로나(77조원), 터키는 1천억 리라(19조4천억원), 이탈리아는 250억유로(약 34조2천730억원) 규모의 경기 부양책을 각각 내놓았다.
유럽연합(EU) 차원에서도 지난 13일 370억 유로(약 50조3천억원) 규모의 코로나19 투자 기금 계획이 나왔다.
EU는 또한 관광, 소매업, 교통 등 코로나19가 강타한 10만개 업체에 80억 유로(약 10조9천억원) 규모의 대출을 보증하는 데 10억 유로(약 1조4천억원)의 EU 자금을 사용할 계획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유럽중앙은행(ECB)은 이날 7천500억유로(1천031조 원) 규모의 `팬데믹 긴급 채권 매입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밝혔다.
국제금융기구들 역시 코로나19 대책에 비상이 걸렸다.
세계은행(WB)은 17일 홈페이지에 올린 성명에서 코로나19 긴급자금으로 총 140억 달러(17조4천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는 16일 각국에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적극적 재정·통화정책을 주문하면서 회원국들을 위해 1조달러의 대출 자금을 동원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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