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주식시장이 금융위기 시절에 버금가는 하락폭을 기록했습니다.
특히 코스피의 낙폭은 아시아 주요 시장 중에서 가장 컸고, 코스닥은 최대 하락률을 기록하며
한국의 풍부한 유동성이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신재근 기자가 전해드립니다.
<기자>
코스피가 속절없이 무너지며 1,400선까지 떨어졌습니다.
19일 코스피는 전 거래일 대비 133.56포인트(-8.39%) 내린 1,457.64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종가 기준으로 지수는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7월 17일(1,440.10) 이후 가장 낮고, 낙폭도 금융위기 시절을 방불케 했습니다.
특히 이날 코스피 시장에는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돼 도중에 매매 거래가 중지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에 따른 경기 침체 우려가 고조되며 외국인은 이날도 코스피에서 투매를 했습니다.
외국인(6,217억원 순매도)은 코스피 시장에서 6천억원 넘는 매물을 토해냈고, 11거래일 연속 '팔자'를 이어갔습니다.
외국인의 매도 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날 코스피의 낙폭은 주요 아시아 증시에서 가장 컸습니다.
이를 두고 한국 주식시장의 풍부한 유동성이 도리어 외국인 이탈을 부추기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인터뷰> 정용택 IBK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미국) 투자 기관들의 유동성 확보가 가장 1차적인 문제가 되는 거고요. 아시아 주요 국가 중에서 외국인 투자자 입장에서 빠르고, 많은 규모로 유동성을 조정할 수 있는 나라는 우리나라 정도거든요."
한편, 코스닥시장도 서킷 브레이커가 발동되는 등 사상 최대 하락률(-11.71%)을 기록했고, 원/달러 환율은 1,280원을 돌파했습니다.
각국 중앙은행의 갖가지 처방에도 불구하고 공포에 질린 외국인들이 투매를 계속하는 가운데 증권업계는 증시 향방과 관련해 미국과 유럽의 확진자 흐름이 더욱 중요해졌다고 진단합니다.
한국경제TV 신재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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