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브렉시트 협상 대표도 코로나19 감염"…엎치고 덮친 브렉시트

입력 2020-03-1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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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EU)의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 협상 수석대표인 미셸 바르니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
19일(현지시간) AP, AFP 통신 등에 따르면 올해 69세인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이날 트위터를 통해 "나는 어제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왔다"면서 "나는 잘 있으며, 집에서 엄격하게 격리 중"이라고 밝혔다.
바르니에 수석대표는 앞서 3년여에 걸친 EU와 영국 간 브렉시트 협상을 이끈 데 이어 최근 시작된 양측의 미래 관계 협상도 지휘하고 있다.
이날 EU 행정부 격인 집행위원회의 에리크 마메르 대변인은 바르니에 수석대표가 양성 판정을 받음에 따라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도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것이라고 밝혔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2주 전 바르니에 수석대표와 마지막으로 만났으며, 지금까지는 아무런 증상도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유럽에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EU와 영국 간 미래관계 협상도 차질을 빚고 있다.
양측은 이달 초 벨기에 브뤼셀에서 미래관계 1차 협상을 가진 데 이어 18∼20일 영국 런던에서 2차 협상을 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2차 협상은 취소됐다.
양측 협상팀은 화상 회의 등 코로나19 국면에서도 협상을 이어갈 수 있는 대안을 검토하고 있다.
마메르 대변인은 양측이 계속 원격으로 접촉하고 있다면서 협상은 계속될 수 있다고 말했다.
영국이 지난 1월 31일 EU를 탈퇴함에 따라 양측은 올해 말까지 설정된 브렉시트 전환(이행)기간 무역·경제 협력, 외교정책, 안보·방위 등 전 영역을 아우르는 미래관계 협상을 벌이게 된다.
그러나 양측은 무역 합의의 방향과 조건 등 핵심적인 요소를 두고 현격한 의견 차이를 보이는 데다 코로나19로 협상 일정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시한 내 합의가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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