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무서운 속도로 확산하는 스페인의 수도 마드리드에서 고급 호텔들이 코로나19 환자 치료를 위한 임시 병원으로 탈바꿈했다.
19일(현지시간) 스페인 최대 종합병원인 마드리드의 그레고리오 마라논 병원에 있던 코로나19 확진 환자들이 인근의 4성급 호텔인 그란 호텔 콜론으로 옮겨졌다.
359개 객실을 갖춘 이 호텔에는 경증 코로나19 환자들이 격리돼 치료를 받게 된다.
마드리드의 다른 4성급 호텔 매리어트 오디토리움도 20일부터 경증 코로나19 환자를 받는다.
마드리드 일대의 호텔들은 스페인에서 코로나19 사태가 급속히 확산하고 스페인 정부가 국가비상사태까지 선포하자 모두 객실이 텅텅 빈 상태다.
이에 따라 마드리드호텔업협회는 시에 총 40개 호텔을 임시 병원으로 쓰라고 제안했고 시는 이를 수용해 경증 환자들을 위주로 한 병상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렇게 최대 9천석가량의 병상을 확보할 수 있다고 한다.
마드리드시는 이번 조치가 이미 포화상태에 다다른 마드리드 일대 병원의 부담을 줄이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19일 AFP통신이 전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태는 현재까지 통제 불능의 상황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오전 정부가 발표한 확진자는 1만7천147명으로 하루 만에 25% 늘었고, 사망자는 총 767명으로 전날보다 30%나 급증했다.
코로나19 확진자·사망자 수로 스페인은 세계에서 중국, 이탈리아, 이란에 이어 세계 네 번째다.
스페인의 코로나19 사태는 수도 마드리드에서 특히 심각하다. 전체 사망자의 3분의 2가 마드리드에서 발생했고, 확진자의 40%가 이 지역에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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