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감에 글로벌 증시가 폭락하면서 이를 기초자산으로 삼는 파생상품인 주가연계증권 즉, ELS의 수익 실현에 비상이 걸렸습니다.
증시가 추가로 더 하락할 경우 개인투자자는 물론, 증권사의 수익에도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승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대표적 '중위험·중수익' 재테크 상품인 ELS.
계약 기간에 기초자산인 주가지수가 정해진 수준 밑으로 떨어지지 않으면 원금과 함께 약속한 이자를 주는 파생상품입니다.
ELS 기초자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게 바로 유럽과 미국, 홍콩 주가지수입니다.
문제는 해당 지수 모두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폭락한데다 향후 반등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데 있습니다.
이 가운데 유로스톡스50지수의 경우 지난달 고점 대비 무려 35% 넘게 급락했습니다.
상황이 이렇자 원금손실(녹인) 구간에 들어선 ELS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이미 한국투자증권과 신한금융투자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총 7개의 ELS에서 원금손실 위험이 발생했다고 밝혔습니다.
개인투자자 뿐 아니라, ELS를 발행해 운용하는 증권사 역시 우려감이 커지긴 마찬가지.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 확대로 운용비용이 발생하는데다, 상품 수익구조가 무너지다보니 자연스럽게 발행이 줄어 판매수수료 수익도 감소할 수 밖에 없습니다.
무엇보다 글로벌 증시 낙폭 확대로 증권사가 ELS의 헤지 목적으로 보유한 주식과 회사채 등이 시장에 대규모로 출회되면서 자산가격 폭락과 함께 증시의 추가 하락이란 악순환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터뷰> 금융투자업계 관계자
"ELS 헤지 과정에서 보유한 주가지수선물이나 회사채가 대규모로 녹인이 발생하면 들고 있던 물량이 시장에 출회돼 주가지수선물의 추가 하락과 회사채 가격의 폭락을 야기할 수 있다. 이렇게 자산가치 하락은 또 다시 ELS 녹인을 시켜 대규모로 추가 폭락이 일어날 수 있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코로나19의 공포감에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상황.
국내 ELS 시장이 또 한 번 홍역을 치룰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경제TV 박승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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