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韓 성장률 1%로 크게 낮춰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이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JP모건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0.8%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코로나19가 세계 경제 활동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 24일 기준 2.5%에서 -1.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며 "세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 수요 충격이 발생하면서 한국의 실질 상품·서비스 수출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가파르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한국 내 지역 감염의 영향을 고려할 때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JP모건은 분석했다.
JP모건은 또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지역 제조업 공급망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1.3%(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 시 -5.0%)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0%로 0.6%포인트 낮췄다.
불과 한 달 전 2.1%에서 1.6%로 내린 상태에서 다시 한번 조정한 것이다.
골드만삭스는 "중국에서 코로나19가 발생하고 최근 다른 국가에서 감염이 급증해 세계 경제 전망에 대한 역풍이 더 심각해졌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세계 무역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지역 경제의 위기를 지적했다.
우리나라의 경우 특히 내수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2015년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 당시의 2배에 이를 것이라고 분석했다.
1분기 들어 민간 소비 부문은 메르스 때보다 2배 위축됐고 2분기에도 이런 흐름이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박준식 기자
parkjs@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