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올해 1분기 성장률을 전망하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 영향으로 본다면 마이너스 성장도 배제할 수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우리나라 1분기 경제성장률을 전분기 대비 -1.3%로 예상했다.
홍 부총리는 20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외신기자 간담회를 열고 "정책당국자로서 말하기 적절치 않지만, 코로나19에 따른 국내외 소비·투자·수출 파급영향을 따져본다면 그런 경우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연간 성장률 전망을 묻는 말에는 "올해 여러 가지 진작 조치가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며 7월 하반기 경제정책방향 발표 때 밝히겠다고 즉답을 피했다.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그는 "코로나19로 한국경제 영향은 불가피하며 세계 경제도 마찬가지"라며 "이와 같은 어려움이 3∼4년 가는 시나리오도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글로벌 경제 영향은 초창기에는 올해 `U`자를 생각했다면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으로 2년에 걸친 `V`자 시나리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운데 글로벌 투자은행들도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대폭 하향 하고 있다.
JP모건은 올해 우리나라의 경제 성장률이 1%를 밑돌 것으로 내다봤다.
20일 JP모건은 코로나19의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에 따른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를 반영해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종전 1.9%에서 0.8%로 다시 하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JP모건은 "최근 코로나19가 세계 경제 활동에 미치는 충격을 고려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1월 24일 기준 2.5%에서 -1.1%로 대폭 하향 조정했다"며 "세계 경제의 마이너스 성장 가능성을 고려해 한국의 성장률 전망치도 함께 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이에 따라 세계 시장에 수요 충격이 발생하면서 한국의 실질 상품·서비스 수출은 2008년 세계 금융위기 당시보다 더 가파르게 위축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또한 "최근 한국 내 지역 감염의 영향을 고려할 때 연간 민간소비 증가율은 2009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JP모건은 분석했다.
JP모건은 또 "분기별로 보면 1분기 지역 제조업 공급망이 특히 큰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1분기 국내 성장률 전망치를 -1.3%(전분기 대비, 연율 환산 시 -5.0%)로 제시했다.
이에 앞서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도 올해 우리나라 성장률을 하향 조정한 바 있다.
골드만삭스는 지난 12일 우리나라의 성장률을 기존 1.6%에서 1.0%로 0.6%포인트 낮췄다.
홍남기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