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자 200명 육박…대구 요양병원·복지시설 집단감염 '비상'

입력 2020-03-21 12:57  


대구 노인요양시설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쏟아지고 있어 방역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요양병원에는 고령에다가 기저질환이 있는 고위험군 환자들이 생활하고 있어 방역 당국이 바이러스 전파 차단에 힘을 쏟고 있다.
21일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 13일 요양병원 및 사회복지생활시설 390여곳 종사자, 생활인·입원자 3만3천610명을 상대로 전수 조사를 벌인 결과 지금까지 10곳이 넘는 곳에서 환자와 간호사, 간호조무사 등 190여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서구 한사랑요양병원(88명)과 달성군 대실요양병원(62명) 2곳에서 대부분 확진자가 나온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시 전수조사 진척도가 87% 정도이고, 검사를 받고도 아직 결과를 통보받지 못한 인원도 3천949명에 달해 추가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다.
시는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들을 대구의료원 등으로 이송하고 있다.
다수 확진자가 나온 대실요양병원의 경우 6·7층을 코호트 격리(동일 집단격리)하고 층간 이동을 금지하도록 조치했다.
같은 건물 8층에 있는 미주병원 환자·직원을 상대로 한 검사도 벌이고 있다.
대구시 관계자는 "요양병원 등 고위험 집단시설에 있는 환자와 종사자 등에 대한 전수조사를 하루빨리 끝내고 진단 결과에 따른 방역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대구지역 누적 확진자는 6천344명으로 전날보다 69명이 늘었다.
대구지역 일일 추가 확진자 수는 지난달 29일 741명까지 늘어 정점을 찍은 뒤 전반적으로 감소세를 보인다.
그러나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산발적 집단감염이 이어지고 있어 방역 당국은 긴장을 늦추지 않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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