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투자는 독일 헤리티지 DLS 신탁의 원금 상환이 지연된 고객을 보호하기 위해 만기가 도래한 고객을 대상으로 다음달부터 투자금액의 50%를 가지급하기로 결정했다고 22일 밝혔다.
신한금융투자가 판매한 해당 상품의 미상환 잔액은 총 3,799억원이다. 이 중 내년 1월 만기 도래 잔액인 1,899억원(50%)을 투자자에게 가지급할 계획이다. 현재(3월 말) 만기가 연장돼 원금상환이 지연된 가입자는 921건, 투자금액은 2,159억원이다.
헤리티지 DLS는 독일 현지 시행사인 저먼프로퍼티 그룹이 현지의 기념물 보존 등재건물을 사들여 고급 주거시설 등으로 개발하는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한다.
이 사업을 위해 저먼프로퍼티 그룹이 발행한 전환사채를 싱가포르 반자란자산운용의 대출 펀드가 인수했고, 이를 기초자산으로 만든 DLS 신탁 상품을 신한금융투자 등이 국내에 판매했다.
그러나 부동산 개발 인허가가 차질을 빚으면서 지난해 7월 만기 연장 사태를 맞았다. 저먼프로퍼티가 부동산 매각을 통한 유동성 확보에 협조하지 않으면서 원리금 회수가 어려워졌다.
신한금투 관계자는 "나머지 투자금에 대해서도 다각적인 방법으로 회수를 위해 노력할 것이며, 회수되는 대금에서 가지급금을 차감한 후 차액을 고객에게 지급하는 등의 정산절차를 거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신한금투는 이번 조치가 손실 보전이 아닌 가지급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판매사가 투자자의 손실을 보전하는 것은 자본시장법 위반이다. 이번 조치는 고객의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내려진 결정이며, 향후 회수율에 따라 고객에게 가지급금에 차액을 더해주거나 차액을 돌려받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신한금투는 향후 재발방지를 위해 상품의 선정, 판매, 사후관리에 이르는 전과정을 개선할 방침이다.
먼저 WM(자산관리)그룹 산하의 IPS(투자상품전략) 본부를 독립적으로 분리해 소비자보호와 내부통제 조직이 참여하는 투자상품선정위원회로 확대 개편했다.
직원 성과평가체계도 고객 자산관리 중심으로 개편했으며, 고객 수익률과 고객 만족도 등의 항목 비중을 높였다.
또한 투자상품 판매 후 관리 프로세스 전반을 상시적으로 관리하는 조직과 투자상품 감리 기능을 독립적으로 수행하는 상품감리부를 신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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