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뉴욕증시, 변동성 계속될 것…코로나19 충격 체감 본격화 [생생 글로벌 경제]

입력 2020-03-23 08:31  

    뉴욕증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주…다우 900↓



    지난주 금요일에 뉴욕증시는 힘없이 한 주를 마쳤습니다.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경제 침체 공포가 계속되면서 3대 지수는 일제히 큰 폭으로 하락했는데요. 주간기준으로 보면 결과는 더 참혹했습니다. 지난 주 다우지수는 17% 넘게 폭락하면서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가장 큰 주간 낙폭을 기록했고, S&P500과 나스닥 지수도 각각 15% 그리고 12% 가량 빠지면서 금융위기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목요일에 연준이 우리나라를 비롯해 9개국의 중앙은행들과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했는데요. 극심했던 달러 경색이 어느 정도 해소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금요일까지 이어지면서 증시는 장 초반에는 상승세를 보였습니다. 여기에 연준은 유럽중앙은행을 비롯한 선진국 중앙은행과도 통화스와프 거래를 매일 시행하겠다고 밝히면서, 기존 정책의 보강안도 내놨습니다. 그리고 머니마켓 뮤추얼펀드를 통해 지방정부 채권도 사들인다고 말했는데요. 이렇게 각국 중앙은행이 일제히 대규모 유동성 공급에 나서면서, 코로나19 공포가 움츠러드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기대감도 잠시, 코로나19와 관련한 악재가 시장 곳곳에서 계속 터져 나오면서, 증시는 상승분을 반납하고 결국 낙폭을 키웠습니다.

    이 밖에도 미국이 캐나다와 마찬가지로, 멕시코와 무역을 제외하고 국경을 일시적으로 폐쇄하겠다고 발표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구요. 목요일에 대폭 반등했던 국제유가는 미국의 대규모 원유 매입 소식에도 사우디와 러시아의 저유가 전쟁이 그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자 하루만에 폭락하면서 투심을 더 악화시켰습니다. 이날 발표된 미국의 2월 기존주택 판매 지수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면서 양호했지만, 코로나 사태가 본격화되기 전인 2월 지표라는 점에서 시장에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습니다.

    미 행정부는 사태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함에 따라 대규모 부양책을 추진하기로 했는데요.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이번 경기 부양 패키지는 미국 GDP의 10% 규모"라면서 "상원에서 총 1조 3천억 달러 규모의 법안이 통과됐고, 연준의 조치까지 더한다면 총 2조 달러에 이른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경기 부양책의 실행이 얼마나 잘 적용될지 지켜봐야 한다면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골드만, 2분기 美 경제성장률 -24%로 하향 조정

    골드만삭스가 불과 일주일 만에 미국의 1~2분기 GDP 증가율 전망치를 대폭 줄였습니다.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서 '자택 대피령'과 사업장 잠정 폐쇄를 비롯해 강도 높은 조치에 나서면서, 예상보다 경제에 미치는 충격이 훨씬 클 것이라는 분석에 따른 건데요. 골드만삭스는 "최근 며칠 사이에 `사회적 거리 두기`로 미국의 많은 지역에서 정상적인 생활이 어렵게 됐다"면서 이런 조치들로 인해 "1분기와 2분기 성장률이 급격히 하락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CNBC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미국의 경제성장률이 올해 1분기에 마이너스 6%를 기록하고, 2분기에는 마이너스 24%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그래도 하반기에는 경제가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하면서, 3분기에는 12%, 4분기에는 10%의 성장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지난 주 전망과 비교하면, 3~4분기 전망치는 상향했습니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전망치 전체를 다 합쳤을 때, 올해 최종적으로 마이너스 3.8%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그러면서 미국의 실업률도 최고 9%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측했는데요. 미국 내에서 코로나19의 확산 속도가 비교적 느렸던 지난 2월의 미 실업률이 50년 만의 최저 수준인 3.5%에 그친 것만 놓고 보면, 9%라는 수치는 엄청난 수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보통 GDP 증가율이 2분기 연속 하락하면, 기술적으로 경기 침체로 분류하는데요. 뱅크오브아메리카의 미셸 메이어 전략가는 "미국 경제가 침체기에 빠지면서 다른 국가들과 같은 상황에 놓였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주 뉴욕증시, 코로나19 충격 체감 본격화

    이번 주 뉴욕증시는 코로나19가 글로벌 경제에 미칠 충격파를 지켜보는 가운데 변동성 장세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번 주 증시 변동의 핵심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미국 등 주요국들의 재정 부양책이 어느 정도 수위로, 그리고 얼마나 빨리 진행될 것인지가 될 텐데요. 여기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개입으로 달러 시장이 안정을 되찾을 지와 폭락한 국제유가의 회복 여부도 중요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주에는 코로나19에 따른 충격을 체감하게 되는데요.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이후 상황이 반영됐을 지표가 하나 둘씩 발표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에서는 3월 제조업과 서비스업 PMI가 발표를 앞두고 있구요. 유로존과 일본의 3월 제조업 PMI도 발표됩니다. 그 중에서 가장 이목이 많이 집중되는 것은 26일에 발표될 미국의 주간 실업보험청구자 수입니다. 실업보험청구자 수는 최근까지만 해도 20만명 대에 머물렀는데요. 마켓워치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각종 사업장이 폐쇄되면서 대량 실업 사태가 불가피하다는 이유로 이번 주 실업보험청구자 수가 기존의 10배가 넘는 225만 명으로 대폭 늘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또한, 미국 정부가 추진하는 대규모 재정 부양책이 얼마나 빠르게 의회를 통과할 수 있느냐와 독일을 비롯한 다른 주요국에서도 얼마나 공격적인 재정부양책이 도입될 것인지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각국 중앙은행들은 계속해서 추가 조치를 내놓으며 시장 안정화 노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특히 연준은 제로금리와 양적완화는 물론, 기업어음과 지방정부 채권매입을 비롯해 통화스와프 확대까지 여러 조치를 쏟아냈습니다. 전문가들은 자금시장이 계속 불안하면 연준도 추가 대응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배럴당 20달러대로 급락한 국제유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도 중요합니다. 사우디와 러시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요. 사우디와 러시아가 증산을 예고한 4월이 다가오는 가운데, 타협안이 나오지 않는다면 배럴당 20달러 선 붕괴도 가능한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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