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믿을 건 金…KRX금시장 '인기몰이'

박승원 기자

입력 2020-03-23 11:27  



코로나19 공포감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직격탄을 날리면서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투자자들의 현금 확보에 금 가격이 다소 주춤한 상황이지만, 금에 대한 투자자의 믿음은 여전하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한국거래소(KRX)금시장에서 1g(그램) 당 금 가격은 전일 대비 640원(1.05%)내린 6만80원에 장을 마쳤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포감에 투자심리가 급속히 위축되면서 금 가격 역시 올해 고점인 지난달 24일(6만4,800원)보다 7% 하락했다. 다만, 기간을 넓혀 지난해 말과 비교하면 6% 이상의 높은 가격을 형성하고 있다. 국내 증시를 포함해 글로벌 증시가 30% 가까이 급락한 것과 비교하면 월등한 성과다.

지금과 같은 변동성 장세에 그래도 안정한 자산은 금 밖에 없다는 말이 나오는 배경이다.

실제 KRX금시장에서 이달 일 평균 금 거래량(3월19일 기준)은 8만4,236g으로 지난해 말보다 122% 급증했다.

코로나19가 미국과 유럽 등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고, 이로 인한 경기침체 우려에 글로벌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된 만큼, 대표적 안전자산인 금의 수요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다만, 금은 거래 과정에서 상당한 수수료가 있는데다, 실물을 인수한 경우 안전하게 보관하는 것이 문제로 작용한다.

수수료 등 비용이 적게 들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무엇보다 중요한 배경이다.

금에 투자하는 방법은 금은방 같은 금 실물 매매, 골드뱅킹, 은행금신탁 등 여러 가지가 있는데, 이 가운데서도 가장 저럼하고 안전하게 거래할 수 있는 방법이 바로 한국거래소의 KRX금시장을 통한 금 투자이다.

KRX금시장에서 거래되는 금은 한국조폐공사가 인증하는 순도 99.99%의 고품질 금이다. 모두 한국예탁결제원에 안전하게 보관돼 있다.

KRX금시장에 상장된 상품은 1kg 골드바와 100g 골드바 2가지다. 투자자는 KRX시장에서 투자할 때 이 둘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두 상품 모두 거래 단위는 1g이므로 투자자는 6만원 정도의 소액으로도 금에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실물로 인수할 경우 각각의 상품에 따라 부가가치세 10%와 실물인출 수수료가 부과된다.

KRX금시장의 또 다른 장점은 국제도매가격으로 거래할 수 있다는 점이다. KRX금시장의 금 시세는 국제 금 시세 대비 100.2 ~100.3% 수준에서 가격이 형성된다. 여기에 증권사 HTS와 같은 온라인으로 주문하면 0.2% 내외의 저렴한 수수료로 매매할 수 있다. 은행 골드뱅킹의 1%, 은행금신탁 0.8% 등 다른 투자수단과 비교하면 가장 저렴하다.

매매차익에 세금을 부과하지 않는 것도 장점 중 하나다. 골드뱅킹이나 금 ETF(상장지수펀드)의 매매차익은 배당소득으로 과세해 차익의 15.4%를 원청징수된다. 하지만, KTX금시장은 비과세인 만큼, 금융소득종합과세 대상에도 포함되지 않는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KRX금시장은 가장 저렴한 비용으로 유일하게 비과세혜택을 받을 수 있는 국가공인 금시장"이라며 "금가격 상승차익을 기대하는 투자자와 금실물인출을 원하는 투자자 모두에게 가장 효율적인 시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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