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발(發)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한 첫날인 22일 인천공항에서 150여명이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여 검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정부는 입국자 전원에 대한 검사 결과를 확인하는 한편, 하루 평균 1천여명이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상황을 고려대 방역 대응에 고삐를 죄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22일 기준으로 유럽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온 입국자는 총 1천442명이며, 이 가운데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있다고 밝힌 `유증상자`는 152명이라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공항 격리시설에서 격리된 채 코로나19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크게 유행하면서 정부는 22일 오전 0시부터 유럽에서 출발해 국내로 들어오는 모든 입국자를 대상으로 진단 검사를 시행하고 있다.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로 의심할 만한 증상을 보인 입국자는 공항 검역소 격리관찰시설에서 진단 검사를 받는다. 증상이 없는 경우는 지정된 임시생활시설로 이동해 검사를 받고 결과를 기다린다.
만약 검사 결과, `음성`으로 확인되더라도 내국인이나 장기 체류 목적으로 입국한 외국인은 14일간 자가·시설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단기 체류하는 외국인 역시 2주간 능동 감시를 받는다.
중대본에 따르면 22일 하루 국내로 들어온 유럽발 항공편은 직항 4편, 경유 2편 등 총 6편이다.
해당 항공편을 이용한 입국자 중 내국인은 1천221명, 외국인은 103명으로 내국인이 92.2%를 차지했다.
정부는 별다른 증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된 1천290명은 지정된 임시생활시설로 옮겨 진단 검사를 했다. 이 가운데 6명은 전날 오후 7시께 음성 판정을 받고 귀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중대본 관계자는 "전체 검사 결과는 집계 중"이라며 "확진자 중 경증인 경우는 생활치료센터로 이송되고, 중증 확진자는 병원으로 응급이송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중대본에 따르면 이날 유럽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항공편은 5편이다. 약 1천200명이 국내로 입국할 계획인 가운데, 정부는 앞서 입소한 입국자들의 진단 검사를 신속하게 마칠 예정이다.
특히 검역 과정에서 차질을 빚지 않도록 선별진료소도 더 확충한다.
중대본은 "이번 주 수요일(25일)부터 인천공항 내에 걸어서 이동하며 검사를 받을 수 있는 `도보 이동형`(walking-through) 선별진료소를 약 40개 설치할 예정"이라며 밝혔다.
중대본은 이를 통해 공항에서 입국 즉시 검체를 채취하고 임시생활시설로 입소함으로써 검사 시간이나 검사 결과를 기다리는 대기 시간을 단축해 임시생활시설의 순환율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유럽발 입국자 152명 유증상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김현경 기자
khkkim@wowtv.co.kr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