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 죄책감 없을 것…유명인 거론은 '열등감'"

입력 2020-03-25 18:09  


미성년자를 포함한 여성들의 성을 착취하는 영상을 제작·유포한 혐의를 받는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에 대해 범죄심리 전문가들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상태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조씨는 25일 오전 검찰에 송치되기 전 `피해자들한테 할 말 없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손석희 사장님, 윤장현 시장님, 김웅 기자님을 비롯해 저에게 피해를 본 모든 분께 진심으로 사죄한다"며 "멈출 수 없었던 악마의 삶을 멈춰줘서 감사하다"고 밝혔다.
다만 `범행을 후회하지 않나`, `미성년자 피해자들에게 죄책감은 안 느끼나` 등의 질문에는 묵묵부답이었다.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질문에도 답하지 않았다.
TV로 조씨의 `사과` 장면을 봤다는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사이코패스처럼 죄책감을 못 느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안 느끼려는 것"이라며 "조주빈 심리의 핵심은 여성을 인간 취급하지 않는 여성 비하"라고 말했다.

공정식 경기대 교수도 "`모든 피해자`라고 얘기했으나 이 피해자에는 여성이 포함 안 됐을 것"이라며 "피해자에게 미안했다면 손석희 사장 등을 거론할 게 아니라 피해자를 구체적으로 착취한 점에 대해 언급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 교수는 조씨를 사이코패스로 분석하며 "추상적으로 `피해를 본 분`이라고 한 언급 속에는 자기가 `악마`로서 절대적인 권력을 행사할 때 자신을 추종한 사람들이 이제 쾌락을 유지할 기회를 박탈당했다는 그런 `피해`에 대한 미안함이 담겼다고 보는 것이 차라리 적절해 보인다"고 풀이했다.
조씨가 느닷없이 손석희 JTBC 사장 등을 거론한 점에 대해서는 여론의 이목을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나게 하려는 의도와 함께 일종의 열등감이 발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이웅혁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는 "유명인 이름이 나오면 언론에서 당장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으니 그 목적이 가장 클 것"이라며 "자신이 그런 유명인들과 동급이라는 메시지를 보내고 싶어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수정 교수는 "조주빈은 정치인이나 유명인 등 `강자`나 `더 센 남자`에 대한 동경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며 "스스로 유명인과 `맞짱`을 뜰 수 있는 정도의 중요한 인물이고 `악마`라 부를 수 있는 잔혹성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 몸은 왜소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조씨가 자신이 준비한 말 이외에 `음란물 유포 혐의를 인정하는가` 등의 질문에는 일절 대답하지 않은 점에서 향후 재판을 고려한 주도면밀함을 보였다고 일치된 의견을 제시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경제TV  디지털뉴스부  이휘경  기자

 ddehg@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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