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확진자 6만명 돌파…미국인 절반 '자택대피령'

입력 2020-03-26 06:06  




미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6만 명을 넘겼다고 CNN 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이날 오전(미 동부시간) 기준 미국의 코로나19 환자 수를 6만50명으로 집계했다. 하룻밤 새 7천여 명이 증가한 것이다.

사망자는 807명으로 통계가 잡혔다.

미국에서는 최근 며칠 새 코로나19 검사가 대폭 확대되면서 감염자가 폭증하고 있다.

미국의 코로나19 환자는 지난 19일 1만 명을 넘긴 뒤 이틀 뒤인 21일 2만 명을 돌파했고 이후 22일 3만 명, 23일 4만 명, 24일 5만 명, 25일 6만 명 등 연일 1만 명씩 증가하는 추세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은 이날 현재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를 6만115명으로 집계했다. 이 통계에 따르면 미국은 중국과 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세 번째로 코로나19 환자가 많이 나온 국가다.

미국 내 코로나19 확산의 중심지가 된 뉴욕주에서도 환자가 3만 명을 넘겼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는 이날 뉴욕주의 코로나19 감염자 수가 사망자 285명을 포함해 3만81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전체 미국 환자 중 절반 이상이 뉴욕주에서 발생한 셈이다.

이 가운데 뉴욕시에서 나온 환자가 절반이 넘는 1만7천858명이었다.

쿠오모 주지사는 코로나19 양성 판정자의 12%가 병원에 입원해 있고, 3%는 중환자실(ICU)에 있다고 덧붙였다.

노스캐롤라이나와 알래스카에서는 첫 코로나19 사망자가 나왔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루이지애나주가 긴급히 요청한 `중대 재난 선언`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루이지애나주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연방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존 벨 에드워즈 루이지애나 주지사는 전날 밤 트위터에 자신의 요청을 신속하게 승인한 연방정부에 감사를 표했다.

켄터키주에서는 한 남성이 `코로나바이러스 파티`에 참석한 뒤 코로나19에 감염됐다.

앤디 베셔 켄터키주 주지사는 전날 이들이 자신은 코로나19에 무적이라고 생각해 사회적 거리 두기를 하라는 지침을 고의로 어기고 모임을 가졌다며 "이것은 나를 화나게 한다"고 말했다.

CNN은 또 이날까지 미국인의 51%인 1억6천600만 명이 `자택 대피` 명령 등 외출을 금지하는 명령의 영향권에 놓여 있다고 집계했다.

미국에서는 지금까지 15개 주, 30개 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집에 머물라는 명령을 내렸다. 여기에 보태 2개 주와 5개 자치단체가 금주 중 이런 명령을 발효할 예정이어서 미국 인구의 55%인 1억8천만 명이 영향을 받을 것으로 CNN은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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