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대 기준금리' 결정에 이어 한국은행이 또 한 번 가보지 않은 길을 택했습니다.
금융시장 안정을 위해 3개월간 은행과 증권사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임원식 기자입니다.
<기자>
다음 달부터 오는 6월까지.
한국은행이 은행과 증권사 등 금융회사들에 유동성을 무제한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금리는 기준금리에 0.1%p를 더한 0.85%를 상한선으로, 유동성 공급은 매주 화요일 환매조건부 채권, RP를 사들이는 식으로 이뤄집니다.
코로나 사태로 요동치는 금융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조치인데 미국 중앙은행처럼 사실상 양적완화의 첫 걸음을 뗀 셈입니다.
[인터뷰] 윤면식 한국은행 부총재
"비록 기간을 정해놓고 하는 것이지만 시장의 수요에 맞춰서 시장 수요 전액을 공급하겠다고 한 것을 (양적완화로) 그렇게 보셔도 크게 틀린 건 아니다."
한국은행의 이 같은 양적완화는 0%대 기준금리 결정에 이은 또 한 번의 가보지 않은 길로, 과거 97년 외환위기나 08년 금융위기 때도 하지 않았던 경기 부양책입니다.
코로나 사태로 인한 충격이 예상보다 커지면서 이른바 '돈맥 경화'가 심각해진 데다 미국을 비롯한 주요 국가들의 잇따른 돈 풀기 정책에 공조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이와 함께 한국은행은 시중은행 17곳과 증권사 5곳으로 한정했던 RP 입찰 금융기관에 증권사 11곳을 추가하기로 했습니다.
또 RP 매매 대상 증권에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도로공사, 한국철도공사 등 공기업 8곳의 채권들도 추가하겠다는 계획입니다.
한국은행은 시장 상황을 봐가며 이번 유동성 무제한 공급을 연장할 지 여부를 검토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한국경제TV 임원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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